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는 1월 14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E-Power 디젤 발전소'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디젤 발전소는 용량 30㎿, 총 공사비 5,600만 달러 규모로 2009년 7월 22일 착공 후 약 1년 6개월 만에 준공한 것이다. 30%의 지분 참여를 통해 최초 건설 단계에서부터 이 사업을 주도한 한국동서발전은 앞으로 15년간 발전소 운영 및 정비 업무를 수행한다. 건설 자금은 세계은행 산하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자금과 네덜란드 국책은행인 FMO 등에서 조달했으며, 전기요금에 대한 아이티 정부의 보증을 통해 사업 기간 안정적 운영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정리 전화영 기자

발전소 준공식에는 아이티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함으로써 지진 복구 및 국가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마니갓(Mr. Manigat) 아이티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자, UN 반기문 총장을 대리한 에드문드 뮬렛(Special Representative Edmond Mulet), 강성주 재도미니카공화국 대사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동서발전 이길구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발전소 건설이 아이티 국가 재건에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며,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준 아이티정부에 대해 감사와 함께 지진·콜레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티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약 100㎞ 떨어진 쏠레시티에 건설한 이 발전소는 지난해 대지진에도 정밀한 내진설계와 기초공사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지진 이후 치안 부재 등 극도의 위험한 시기에도 한국동서발전 직원들이 현장을 지키며 미국 해병대·한국 의료자원봉사단의 숙영지로 발전소 부지를 제공한 바있다.
한국동서발전은 2010년 아이티 지진 직후 전력 설비 피해 진단팀을 급파해 무상 원조 사업 방식으로 수도 포르토프랭스 소재 3개 발전소, 9개 변전소, 11개 송전망 및 9개 배전망의 피해 현황 조사를 담당했다. 특히, 피해가 심한 50㎿ 규모 까루푸Ⅰ 발전소에 대해 전문업체와 함께 정밀 실사를 해 복구 계획을 제시하는 등 전력 피해 복구 지원을 실시했다. 또한 한국동서발전 전체 직원의 성금과 회사 기부금으로 마련한 7,300만 원 규모의 후원 물품을 발전소 건설지역 주민에게 전달하는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않았다.
한국동서발전 이길구 사장은 "발전사업자로의 세계 진출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전력 판매를 통해 국가가치를 증대해 우리나라 경제 영토를 확장하게 되는 기회"라며 "일단 해외에서 발전사업을 시작하면 단순한 플랜트 건설사업과 달리 사업 시작 단계에서부터 우리나라의 기자재 ,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인력 수출과 운영 기간중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국가 경제에 폭넓은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사업"이라고 말했다. 또한 "발전 산업의 해외 진출은 사업을 개발하고 수행하는 발전 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반 성장의 모델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