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와 LS전선은 경기도 이천 변전소에서 22.9㎸ 배전용 초전도 전력 설비실계통 운전에 들어 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실제 전력망에 초전도 케이블기술을 적용한 나라가 됐다. 꿈의 전선이라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은 많은 양의 전기를 손실 없이 보내며, 동급 일반 전력선에 비해 크기가 작으면서 5∼10배 송전이 가능하다.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고, 한전과 LS전선이 참여했다. 한전은 초전도 전력 시스템의 계통 연계와 운전 및 시스템 해석과 보호를,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제작과 설치를 담당했다.

우리나라의 22.9㎸ 배전용 초전도 전력 설비실계통 운전은, 네덜란드의 헤이커 카메를링 오너스Heike Kamerlingh Onnes가 초전도 현상을 발견한 지 100년, 상대적으로 고온에서 초전도 현상을 나타내는 고온 초전도 물질을 발견한 지 25년 만에 일궈낸 쾌거다. 또한, 선진국도 20년에 걸쳐 개발에 성공한 것을 단 10년 만에 달성해 명실공히 전력 선진국임을 입증했다.
이 사업은 크게 초전도 케이블과 초전도 한류기의 설치 및 계통 운영으로 구분한다. 사용한 초전도 배전용 케이블 시스템은 410m로 세계 최장 길이며, 초전도 한류기 시스템은 정격 전류 630A다. 초전도 케이블을 본격적으로 전력망에 적용하려면 경제성 확보와 대용량 냉각 시스템, 케이블 설치 경로의 고저 차 극복, 중간 접속 등 장거리 송전 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실계통에 적용한 케이블은 기존 초전도 케이블과 달리 중간 접속함(Joint Box)을 포함한 세계 유일의 초전도 선로이므로, 앞으로 초전도 케이블을 이용한 장거리 송전과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초전도 배전 케이블은 저항이 없는 초전도 특성을 사용하므로 대용량 전력 전송이 가능해 기존 송전용 케이블 영역을 일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계통 운전을 위해 개발한 기술과 노하우는 2013년 제주도에 구축할 예정인 송전급(80㎸ 직류, 154㎸ 교류)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실증 사업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관련 기술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허 엽 한전 건설본부장은 "이 사업으로 우리나라 전력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송전급 초전도 기술 개발을 지속해 세계 1위 초전도 전력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초전도 전력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갖고 초전도 전력 기술을 주도하며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손종호 LS전선 사장은 "유래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초전도 전력망 기술을 개발해 구축한 것은 한전을 포함한 유관 기관과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결과다"면서, "앞으로도 한전과 함께 글로벌 초전도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