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국내 유수 태양광 업체가 빠진 가운데 중국 업체가 대거 참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중국 업체의 독무대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그중 폴리 실리콘 생산에서 모듈 조립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루며 전 세계에 태양광 모듈을 2GW 이상 공급한 '잉리솔라Yingli Solar'의 부스가 눈에 띄었다. 잉리솔라는 지난해 단결정 태양광 모듈 YL 256 C-30b시리즈 소개한 데 이어, 올해 'Panda 265 시리즈'를 선보였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지난해 1W당 0.48달러로 반토막 나면서 관련 업계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반면, 중국 허베이[河겗] 성 바오딩[保定]에 본사를 둔 '잉리솔라Yingli Solar'는 매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2007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잉리솔라는 폴리 실리콘Poly Silicon ⇒ 잉곳Ingot·웨이퍼Wafers ⇒솔라셀Solar Cells ⇒ PV 모듈Modules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생산 설비를 갖추고, 2011년까지 전세계에 태양광 모듈을 2GW 이상 공급했다.
잉리솔라는 우리나라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지난해 단결정 태양광 모듈 'YL 256 C-30b'시리즈에 이어, 올해 'Panda 265 시리즈'를 선보였다. Panda 265 시리즈는 60개 n-타입의 단결정 태양전지(156 × 156㎜)로 효율은 16.2%, 출력은 265W다. 모듈 전면과 뒷면 하중은 각 5400Pa, 2400Pa로, 악천후에도 정상 작동하며, 일조량이 저조할 때도 효율이 높다.
세계 태양전지 제조 기업 순위에서 잉리솔라는 2010년까지 10위권 밖이었으나, 2011년 4위권에 진입했다. 잉리솔라 한국지사 정무영 팀장은"2010년 남아공 월드컵 스폰서로 참여한 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급성장했다"라고 말한다. 중국 축구팀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스폰서로 참여한 잉리솔라는 본선 경기 64게임을 뛰며 지구촌에 존재를 알린 것이다. 그것도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태양광 수요가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지구촌 축제 월드컵에서…….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본 잉리솔라는 2011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 클럽 바이에른뮌헨의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정 팀장은"잉리솔라의 성공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 지원과 수직 계열화를 통한 우수한 제품 공급이다"라고 말한다.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 모듈 가격이 급락하자 일부 업체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자 저가 부품을 투입해 완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것을 한편으로 빗댄 말이기도 하다. 잉리솔라 먀오롄성 CEO는 최근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은 소비자의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이에 따라 태양광 산업은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혹독한 겨울 없이 따듯한 봄을 맞을 수 없다는 자연의 이치는 태양광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