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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현장을 찾아서] 가로등 관리시스템, 안전 우선의 한국형 표준 제시 (주)월드라이팅
2006년 6월 1일 (목) 00:47:00 |   지면 발행 ( 2006년 5월호 - 전체 보기 )

전기안전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는 전기감전사고의 예방은 더욱 그렇다. 감전사고는 자칫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라고 치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마철에 발생하는 가로등 감전사가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하곤 했다. 특히 지난 2001년 7월의 폭우로 19명이나 가로등에 감전사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엄청난 사고 끝에 각성의 소리 또한 높았다. 가장 큰 사고의 원인을 들자면 누전차단기가 없는 가로등 설치다. 하지만 누전차단기만으로는 가로등 감전사고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집중호우로 인한 가로등 주변 감전사고를 예방하면서 관련 유지·보수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잇달아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로등의 관리실태를 실시간에 파악할 수 있는 가로등 원격제어장치가 개발되는 등 관련업계의 기술개발이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월간전기’에서는 감전보호용 가로등 자동제어점멸기와 가로등주 방습·방진용 고무패드 등을 개발한 (주)월드라이팅을 찾아본다.

가로등 분야는 우리나라가 기술선진국“가로등 분야만큼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고,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제어가 가능하다는 건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주)월드라이팅 엄재성 사장은 그동안 일본이나 유럽의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면서 가로등 시설 현황을 파악했지만 우리나라에 설치되고 있는 최신 조명제어시스템처럼 양방향 점멸이 가능하게 만든 곳은 드물다고 설명한다. 요즘 한창 방송되는 어느 기업체의 광고처럼 ‘성질 급한 한국사람들’이기 때문에 가로등 분야의 기술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게 엄 사장의 말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가로등 점소등 시스템은 프로그램에 의한 방법이나 GPS 위성신호를 수신해서 시간 데이터만 분리한 점·소등 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자체 컴퓨터칩에 저장된 시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비상시 강제 점·소등이 어렵습니다. 격등으로 전환이라도 하게 되면 개별 점멸기마다 일일이 데이터를 변경해야 하는 등 유지, 보수 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가로등 제어가 문제가 되면 많은 민원이 발생합니다. 백주대낮에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거나 어두운 밤길에 가로등이 꺼져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엄청난 전력낭비는 물론이거니와 민원인들의 원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가로등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곯머리를 앓게 되는 거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효율적인 가로등 관리를 요구하게 되었고, 중앙집중 조명제어시스템의 기술력이 발전하게 된 겁니다.”지난해 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월드라이팅의 주요 상품은 중앙집중 조명제어시스템이다. 월드라이팅의 중앙집중 조명제어시스템은 무선으로 가로등, 보안등을 일괄적으로 켜고 끌 수 있다. 따라서 폭우가 쏟아지거나 악천후에 침수 예상 지역을 파악하여 인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가로등 공급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또 평상 시 선로 누전을 실시간으로 알아내어 정비함으로써 인사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가로등의 고장원인을 사전에 파악함으로써 신속한 정비를 할 수 있어 대민 신뢰도를 배가시킨다.

옥외조명 제어시스템 전문 업체 지난해 월드라이팅은 부천과 춘천, 양주, 동두천, 마산, 구리 등에 가로등 중앙집중 조명제어시스템 관련 제품을 납품했다. 이 회사는 1998년 국내 및 세계 최초로 원격지에서 가로등 상태확인과 유지관리가 가능한 최첨단 양방향 무선제어 시스템을 개발하여 발명특허를 취득했다. 또한 2000년 12월에는 품질보증업체로 지정되어 Q마크를 획득하였고, 지난해 12월에는 CDMA가로등 제어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올해 초에는 VHF와 CDMA 겸용 가로등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에 가로등주 방습·방진용 고무패드를 출시하여 각 지방자치단체들과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가로등을 세우기 전 땅바닥과 맞닿은 부분에 고무패드를 덧씌운 후 볼트를 조여 시공함으로써 땅 속의 습기가 가로등 기둥을 따라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제품은 고무재질인 에틸렌프로필렌(EPDM)을 압축 성형한 것으로 지금까지는 이런 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가로등을 그냥 설치했다. 습기는 누전에 의한 감전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가로등에 내장된 안정기의 수명도 단축시키기 때문에 램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탄성이 뛰어난 고무재질로 만들어져 시공 초기 가로등이 약간 기울어져도 반듯하게 제자리를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엄재성 사장은 “섭씨 130~150도에서도 변형이 없으며,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갈라지지 않는다”며 “고무가 너무 딱딱하거나 부드러워도 안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개발했다”고 밝힌다.안전을 생각하는 배려가 제품 개발로 이어져월드라이팅은 지난해 20억의 매출 가운데 5%인 1억을 기술개발에 투자했다.회사의 규모로 볼 때 작지 않은 부담이지만 가로등 관련 제품은 철저하게 이용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제품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엄 사장의 철학이다. “혹시라도 긴급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자동제어점멸기를 현장에서 다루게 될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의 상황이긴 하지만 그럴 때 일반인의 안전까지도 생각해야만 합니다.”그래서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감전보호용 가로등 자동제어점멸기의 외함 재질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플라스틱인 압축폴리에스테르다. 뚜껑 안쪽 가장자리에는 고무를 둘러 밀봉상태를 유지한다. 또 외함 각 부분은 찌그러진 부분만 선택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이 점멸기에는 또 4극 전자접촉기를 내장하고 있다. 종전에는 점멸기에 3극 전자접촉기가 주종을 이뤄왔다. 입력단자 2개는 한 곳에 맞물려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부하가 일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기기에 부담을 주곤 했다. 4극 전자접촉기를 내장함으로써 제작단가는 상승했지만 그만큼 유지 보수비가 적게 드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이겨낸 동료들월드라이팅은 전직원 11명이라는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단단한 결속력으로 막강파워를 자랑한다. “1995년에 회사를 설립했는데 IMF시절에 부도가 나서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엄재성 사장은 일인다역을 거뜬히 해내는 직원들이 있기에 든든하다고 말한다. “이 일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종이 아니라 시스템을 관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판매보다도 사후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조명제어시스템은 전자제품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고장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이즈나 뇌서지같은 외부잡신호 때문에 고장이 발생하는 거죠. 그래서 휴일에도 항상 당번을 정해 직원 한 사람의 핸드폰을 켜두고 비상 대기합니다. 민원을 상대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길이 회사가 살 길이라고 모두가 인식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아껴주는 직원들의 배려심이 오늘의 월드라이팅을 지켜주는 버팀목입니다.”엄재성 사장은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매출신장이 기대된다고 밝힌다.“2000년 인천국제공항에 가로등 양방향 무선제어시스템을 납품하면서부터 여러 자치단체에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실질적인 매출실적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월드라이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글_김기숙 팀장 / 사진_오경희 기자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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