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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산업자원부 반도체전기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팀으로 명칭을 바꿨다. 산자부 내의 대규모 조직 개편 아래 이루어진 이번 명칭 전환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많은 대학들은 시류에 편승하여 학과 개편을 시행했다. 특히 입학생 미달로 어려움이 많은 지방대는 학생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학과 명칭을 바꿔 미래 전망적인 학과로 거듭나려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흐름 속에 전남도립남도대학의 컴퓨터응용전기과가 눈에 띈다. 순수 전기공학과가 아닌 전기시스템의 자동화 추세에 따라 컴퓨터 기술과 접목시킨 학과로, 타 대학 학과와 차별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월간전기’는 이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활기찬 모습이 가득한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남도립남도대학 컴퓨터응용전기과는 고도 산업화, 정보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전력설비 및 전기시스템 분야에 컴퓨터를 응용한 각종 자동화 설비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산업체와 연계한 현장실무 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 학과는 전기시스템의 자동화 추세에 따라 컴퓨터 및 인터넷 활용 능력과 마이크로프로세서 응용 및 실습, PLC에 의한 FA 실습, 컴퓨터 응용 전동기 제어 및 전력변환공학 실습 등 최근 추세에 부합되는 전문 기술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우리 컴퓨터응용전기과는 시대에 부합하는 학과 개편을 위해 전공 관련 산업체의 직무분석을 통한 현장중심 교육과정 개발과 학습자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교수법을 개선하고, 학생과 교수와의 거리감 해소를 위해 학생들 행사에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생 1인당 매 학기별 2회 이상 면담을 실시하여 학생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습니다.”이 학과에서 전기재료 및 배전공학을 담당하는 황종선 교수는 학생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또한 장기적으로 학과 발전을 위해서 4년제 대학과의 2+2교육체제 운영(4년제 대학과 협약체결 확대)을 통해 2년제 대학 졸업 후 졸업생 가운데 10%를 무시험 전형으로 4년제 대학 동일계열 학과로 자동 진학시키고, 우수한 인적 자원 확보 및 재학기간 중 학습동기 유발 효과를 제고하고자 타 4년제 대학과도 협의 중이다.전국 8개 도립대학 가운데 하나인 남도대학은 전라남도 담양군과 장흥군 2개의 캠퍼스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담양 캠퍼스에 자리잡은 컴퓨터응용전기과는 최초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산업자원부 주관 한전 전력연구원 지원 전력산업 기초인력양성사업 추진 학과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바탕에는 실험실습 시설과 취업 및 진학실적을 늘린 학교 정책과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 학생들의 의욕이 함께 어울렸기 때문일 것이다. 황종선 교수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장학금 확대 지급과 산업체 연수교육지원 및 무료 해외연수지원 실시, 첨단 기자재 구입하는 등 큰 성과를 이루었다”며 이 학과의 장점을 몇 가지 꼽는다.“첫째로 편입학, 재취업, 취업자 전공기술의 문답 등 졸업한 이후에도 학생들을 관리하는 무한 책임지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전기인의 날’을 만들어 매년 졸업생과 재학생의 만남의 행사를 개최하여 졸업생으로부터 전공분야의 애로사항을 듣고, Q&A 시간을 갖는 것 등입니다. 다음으로 학생 1인당 전공 관련 국가기술자격증과 전산관련자격증 및 외국어 등 최소한 3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는 3품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도교수 전담제를 통한 철저한 지도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공지식 습득과 함께 영어, 한자, 교양도서 독서 등의 교육으로 직업윤리 및 교양교육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기 위해 재정지원사업 추진을 통해 국내외 연수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04년에는 전액 국비지원으로 필리핀을, 작년에는 베트남-캄보디아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이런 학과의 노력에 힘입어 학생들은 ‘2004년도 전국 신재생에너지 및 자동화 응용 작품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은상(네트워크를 이용한 Home Automation), 동상(화재경보장치)을 수상하였다. 또한 컴퓨터응용전기과 학생들은 전공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일꾼으로 성장하기 위해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 학과 전공동아리인‘전기안전진단연구회’에서는 대학에서 배우고 익힌 전공실력을 바탕으로 자매결연 마을인 담양군 봉산면 신학리 마을을 방문하여 무료로 전기시설 안전진단 및 수리·보수 실시를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데, 농촌 마을 75가구의 노후화된 전기시설 점검·교체 및 안전 교육을 통하여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전기산업기사, 전기공사산업기사, 산업안전산업기사, 소방설비산업기사, 전기철도산업기사, 전자계산기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전기전자재료평가사, 중등학교실기교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졸업 후에는 전기설비 안전관리, 안전진단 및 유지·보수, 자동화 관련업무, 전기제품 제조업체의 설계, 자재관리 및 기타 생산관리, 건설분야의 전기설비 설계 및 시공·감리, 전력생산 분야의 발·변전 및 송·배전, 각종 컴퓨터 응용 기술 등 진출범위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매년 실질적 취업률도 거의 90% 이상이고 100%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졸업생 진로 주요 실적으로는 청와대 전기담당 기술직 공무원, 전남도청 공무원, 4년제 대학 편입, 3군 사관학교 입학 후 육군 소위 임관, 대기업 등으로 다양하며 전망 또한 매우 밝습니다.”김영민 교수(전력 및 전력전자공학 담당)는 전기과 교수로서 이공계 교육과 우리나라 전체적인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꼽았다. “인구감소로 인해 2013년 이후부터 대학입학지원이 급감한다는 통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칙주의에 입각한 무분별한 대학 설립의 인가로 최근 입학생 미달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지방대학들의 대학교육 내용이 질적으로 저하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번 설립된 대학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어 교수의 정상적인 연구 및 강의내용이 부실해지고 대학입학을 지원하는 학생은 비교적 졸업이 용이한 비 이공계 학과에 몰리고 있으며 지원 학생들의 질적 저하로 교육효과도 반감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문제점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교육부에서도 국립대학을 선두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기간과 사회적 고통이 수반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우리나라 대학 교육체제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공계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인가된 대학의 수를 장기적으로 절반까지 축소하고 연구중심 교육과 기술교육, 기능교육의 새로운 교육 트랙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공계 출신자에 대한 사회적 처우개선 및 교육내용이 현장과 부합되는 내용으로 전면 개편될 필요가 있으며 각 대학은 지역특성에 맞는 특성화 학과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우리사회가 그동안 뿌리 깊게 자리한 상공의 천시풍조와 그 중요성을 소홀히 인식하여 전공지식의 중요성 및 습득과정의 어려움에 비해 사회적으로 받는 대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는 김영민 교수.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사기가 저하된 이공계 전공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이공계 전문 인력의 경우 일정 자격만 갖추면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많습니다. 또한 이공계 인력의 대우도 점차 나아지고 있고, 정부 개방형 인사 채용시 이공계 인력의 채용비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젊은이들이 비록 이공계 분야가 좀 어렵더라도 다양한 흥미 유발 프로그램을 통해 좀더 친숙하게 다가간다면 멀지 않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 정보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는 기술자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많은 학생들이 사회의 근간이 되는 이공계 분야에 많이 진출하기를 바랍니다.” 글_이진희 기자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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