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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중전기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들 말한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특히 이라크의 전후복구 사업에 따른 특수에 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지난 9월에 무역상담회를 열었다. 이번 상담회에는 설비, 플랜트 수출업체 등 12개사가 참여했는데 그 가운데에는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형발전기 생산업체인 보국전기공업(주)가 있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보국전기. 이번달 본지의 '전기현장을 찾아서'에서는 보국전기를 탐방한다. 기술개발만이 세계시장개척의 열쇠이라크에서 열렸던 무역상담회에 다녀온 보국전기의 곽기영 사장은 국내 기업의 이라크 시장진출을 낙관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력사정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정전도 그리 심한 것 같지 않았고 기간시설도 많이 파괴되지는 않았더군요. 하지만 산업기반을 쌓기 위해서는 안정된 전력공급이 가장 선결되어야하는 문제인만큼 전력복구는 이라크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분야이기도 하죠. 저희 회사는 앞으로 이라크에 용량이 큰 비상용 발전기와 상용 발전기를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 한국제품의 인기가 높아서 국내 기업의 진출 전망이 밝다는 것 또한 이번 방문에서 느낀 점입니다."제대로 된 기술력과 세계무대에 당당하게 나서는 도전정신, 이 모두가 어우러질 때 해외시장 개척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보국전기가 해외시장 개척에 돋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 일은 아니다. 특히 많은 전기인들은 이 회사가 지난 2001년 인도네시아 쿠펙사가 발주한 1천4백kW급 상용 가스터빈 발전기를 수주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에 보국전기는 미국의 솔라, GE 등 세계 유수의 발전기 제작업체와 경쟁을 벌여 수주를 따냈다. 또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중소형 발전기 단일 수주물량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금액이기도 했지만 쿠펙이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API(미국석유협회)의 규격시험을 받아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왠만한 업체들은 엄두도 못냈기 때문이었기도 했다. 연구개발비에 아낌없는 투자보국전기의 기술력은 "기술개발만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곽종보 회장의 신념에 그 근간을 두고 있다. 곽 회장은 발전기라는 기계에 매료되어 발전기의 생산과 보급에 40여년 넘는 세월을 지내왔다.유년 시절, 고향에 처음 설치된 전기에 충격을 받아 전등 켜 놓은 것만 봐도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는 그는 전기수리공의 일을 배워 61년 대구시 동인동에 발전기와 모터를 수리하는 가게를 차리게 된다. 고물 발전기를 주워다가 분해하고 조립해서 원리를 익혀나갔고 국내에 발전기를 만드는 회사가 없다는 사실에 낙담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발전기제작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70년대 대구의 방직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곽 회장에게도 기회가 왔다. 섬유회사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직기를 풀가동해야 했지만 전기공급이 모자라 별도 발전이 가능한 자가발전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곽 회장은 당시 번 돈을 모조리 쏟아부어 새로운 공장과 설비를 마련하고 대학들과 연계를 통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축적, 현재의 보국전기를 만들 수 있었다.현재 이 회사는 석박사를 포함한 20여명의 연구원을 확보해 자체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88년 3월에 업계 최초로 설립된 기업부설연구소는 이 회사의 자랑거리로 다른 업체에서는 투자를 머뭇거리는 연구개발비에 매년 매출액의 7%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구지농공단지에 위치한 이 회사에서는 엔진기종에 적합한 발전기만이 아니라 가스터빈 발전기, 용접발전기, 군용발전기, 통신장비에 이르기까지 발전기 분야의 모든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디지털 제어 발전기'는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인석 이사는 "이 발전기는 일반 발전기와는 다른 고도의 기술로 완성된 디지털 발전기의 결집체"라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지에 설치되어 있는 원격 엔진 발전기에 실행결과 데이터를 송수신함으로써 원격지에서 엔진 발전기의 동작을 쉽게 제어하며 유지, 보수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제어 방식은 국내최초로 개발되었으며 현재 이 회사의 주력 생산기종인 중대형 발전 설비 전 기종에 적용 중이며 앞으로는 가스 터빈 발전기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발전기 회사를 목표로국내 제조업계의 침체에 대해 곽 사장은 정부기관에서 솔선해서 국산제품 사용을 늘려나가는 적극적인 대책이 아쉽다고 말한다."지난달 열린 에너지전시회에서 주목받는 제품들은 외제거나 주요 부품이 외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석유수입을 줄여나가자는 ESCO사업도 결국 외국제품의 수입으로 이어져서 지금 상황에서는 그 취지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석유수입이 줄어든다고해도 기자재수입이 늘어난다면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기업으로서는 경쟁력있는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급선무겠지만 정부차원에서 국산제품 사용에 대한 혜택을 더 늘려나가는 등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적인 장치가 시급합니다."군납부분은 업계전체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관공서 및 일반 민수에서도 업계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보국전기.해외시장 개척에도 게을리하지 않는 덕분에 지난해에는 920만불의 수출을 달성했다. 곽 사장은 보국전기를 발전기분야에서만큼은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손꼽히는 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앞으로 3∼4년 안에 수출액 4,500만불을 달성하고 중전기기 수출분야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돋보이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글_김기숙 팀장 사진_정유선 기자사진설명곽기영 사장대구에 자리한 보국전기의 공장전경발전기제품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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