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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레미제라블》에서의 무대조명이 분장에 미치는 효과
2010년 10월 18일 (월) 11:37:52 |   지면 발행 ( 2010년 9월호 - 전체 보기 )



㈜스타L.V.S(www.starlvs.com)
이장원 대표이사
(02)352-4063 / jwlee02@unitel.co.kr


레미제라블 분장의 실체

1. 레미제라블 작품의 분석과 등장인물 분석

⑴작품분석
뮤지컬《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이다. 장발장, 자베르, 코제트 등 프랑스 혁명시대를 거치며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박애, 자유, 평등을 향한 열정 등 극의 스케일과 힘은 1985년 영국에서의 초연이후 4천만이 넘는 관객을 감동시키고 열광케 만들었다. 1987년 3월 12일부터는 브로드웨이의 임페리얼 극장에서도 공연되어 오고 있다. 1987년 토미상 8개 부문 수상을 비롯해 50여 개가 넘는 국제적인 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작품성을 평가 받았다.
《레미제라블》이 전달하는 주제는 대단하다. 막이 오르자마자 수인번호 '24601'로 불리는 장발장은 "번호가 아니라 내 이름을 불러 달라"고 항변한다.
1막 전반부 장발장과 자베르가 대결하는 장면에서 가석방 규칙을 어기고 도망간 장발장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자베르는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 충실한 인간이다. 장발장은 빵 하나를 훔친 대가로 19년을 감옥에서 보내는 것이 정의인가 하고 항변한다. 코제트를 돌보기 위해 눈감아 달라고 애원하는 장발장에게 자베르는 "너 같은 범죄자는 믿을 수가 없다"며 맞선다. 작품 속 자베르는 냉혈한으로 묘사되지만 법 집행이 권력에 의해 자의적으로 이뤄지는 요즘 세상에 자베르 같은 인물이 그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레미제라블》에는 혁명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가득하다. 2막 첫 장면, 봉기를 호소하는 앙졸라의 '민중의 노래 소리 들리는가'에서 민중에 대한 책임과 변혁을 갈망하는 혁명 청년의 뜨거운 피가 느껴진다. 뮤지컬《레미제라블》은 민중의 위악도 폭로한다. 부랑배와 혁명파를 오가는 기회주의적 인물 테나르디에 부부에 대한 꼼꼼한 묘사가 있기에 이 작품에서 리얼리즘은 더 살아난다고 보겠다.
《레미제라블》의 힘은 음악에서 나오며 마리우스를 짝사랑 하는 에포닌이 부르는 삼중창 '가슴 넘치는 사랑'은 사랑의 열병을 앓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감정을 노래한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부르는 '나와 함께 술을'에선 낙관적인 청년의 기백을 느낄 수 있으며, 숀 베르그와 알랭 부르릴은 혁명의 성공을 기원하는 청년들의 염원과 변혁을 막으려는 자베르의 의지,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사랑, 장발장의 소망까지 '내일이면'이란 노래 한곡에 깔끔하게 담아냈다. 이러한 노래들은 이 작품을 절정으로 만든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출신이 무대미술의 거장 존 네피어와 무대조명 감독 데이비드 허쉬를 만나 만들어내는《레미제라블》무대는 상업극으로 인지돼 오던 뮤지컬 수준을 몇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출을 맡은 트레버 넌과 존 케어드 역시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국립극단 단장 출신으로《레미제라블》을 걸작반열에 올리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⑵ 인물의 분장 분석
① 성격 분석
㉮ 장발장
형무소에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후 가석방되어 시장이 된다. 자신을 밝힌 후에는 파리로 가한 늙은이로서 코제트를 키운다.
도둑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으나, 극 초반에 주교를 만나 사랑과 자비를 깨닫게 되고 그 후로 코제트를 키우며 사랑의 사도로 변모하게 된다. 그러한 변모를 통해 장발장은 자신의 숙적 자베르를 결정적인 순간에 용서하는 인간적인 사람으로 거듭난다. 항상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서 괴로워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따뜻한 사람이다. 장발장을 단순하게 도둑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이 인물의 성격과 본선은 선(善)이 자리 잡은 사람이라고 분석된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못했던 과거에 대해 언제나 죄책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다. 자신의 딸이 아닌 코제트를 키우는 것을 보면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이자 판틴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는 책임감 있는 인물로 보인다.
㉯ 자베르
직업이 형사인 만큼 날카로운 이미지의 소유자이다. 형무소에서부터 감시하던 장발장이 도망친 이후 어디든지 따라가는 집념의 사나이다. 힘이 그다지 세지는 않지만 극 중에서 언제나 장발장에게 끝까지 덤비는 것을 보면 승부 근성이 강한 사람으로 보이며 고집이 센 사람이다.
냉정하고 강한 집념의 소유자로 자신의 본분만을 중요시하는 외골수적인 인물이다. 자신에 대한 자아가 강한 사람으로 분석되나 외적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 장발장의 용서로 인해 단 한 번에 자신의 집념이 무너지고 마는 것을 보면 실제 성격은 역시 나약한 존재의 인간임을 알 수 있다.
㉰ 코제트
어린 시절 하녀였다가 모친인 판틴의 죽음으로 장발장의 딸이 된다. 언제나 꿈이 많은 소녀로 커가며 가녀리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전형적인 아름다운 천사와 같은 이미지의 소유자다.
㉱ 마리우스
코제트의 남자친구로 학생이자 혁명 단원이다. 코제트 때문에 혁명 단원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약간의 갈등을 하나 결국 혁명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의지가 대단한 인물로 보인다. 한때 코제트로 인해 약간의 우유부단한 면을 보이지만 강단이 있고 본인이 생각한대로 이끌어 나가는 인물이다.
㉲ 테나르디에
여관주인으로서 돈을 벌고, 거리의 부랑자를 이끌어 돈이 있어 보이는 집을 터는 두목이자 전쟁때는 시체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나쁜 인물이다. 돈을 너무 좋아하는 인물로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는 방법을 강구해 내는 비상한 머리의 소유자이다.
돈을 위해서 그렇게 쫓아다니지만 극 중에서는 악역으로 나오기보다는 상황을 이끌어 가는 인물로 보인다. 그리고 도둑질을 하고 남에게 사기를 쳐도 나쁜 사람으로 보이기보다는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 테나르디에 부인
테나르디에의 멋진 단짝이자 동반자이다. 어쩔 수 없이 테나르디에와 결혼했지만 남편보다 돈을 더 좋아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본인은 남편으로 인해 본인의 인생이 이렇게 됐다고 원망하지만 실제로는 테나르디에보다 더욱 욕심이 많은 인물로 보인다.
테나르디에와 마찬가지로 코믹한 요소로 등장하는 인물로서, 이가 빠진 채 등장하는 것이나 행동 및 말 등이 코믹한 요소 그 자체라 하겠다.
㉴ 에포닌
테나르디에의 딸로 일편단심 마리우스만을 좋아하나 결국 짝사랑으로 끝나게 되는 것으로 보아 자기의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또한 짝사랑하는 황홀감에 빠진 인물인 동시에 차가운 현실을 직시해 공허함을 느끼는 불쌍한 인물로도 나온다. 전쟁 중에 결국 죽음을 맞게 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지가 강한 인물로 보인다.
㉵ 판틴
자식을 위해 몸을 파는 여인으로 전락하지만, 결국 자식에 대한 숭고하고 희생정신이 많은 여인이다. 장발장에게 죽음 직전까지 자신의 딸을 부탁하며 끝까지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려 하는 인물이다.
② 주요 등장인물에 따른 분장의 효과
㉮ 장발장
무난한 피부 톤으로 분장했다. 털보수염으로 조금은 푸근한 인상을 보이려고 설정을 했으나, 사실은 장발장으로 캐스팅 된 RANDAL KEITH본인의 수염이었다.
그리 강하지 않은 성격으로 보지만 강한 고집스러움이 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성격 표현을 분장으로 강하게 나타내기보다는 연기자의 연기로 인물의 캐릭터를 잘 나타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었음을 나타낼 때는 백발의 통가발을 씌워 연령을 표현했고 얼굴에는 주름을 살짝 넣는 정도로 분장했다. 수염은 본 연기자 수염에 흰 칠을 해 반백 효과를 줬다.
㉯ 자베르
연기자인 JOSEPH MAHOWALLD가 자베르의 샤프한 이미지를 잘 나타내 줬다. 형사라는 직업에 맞게 날카로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구레나룻을 얼굴에 붙여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를 잘 나타냈다.
그리고 눈썹의 끝부분을 살짝 올린 분장으로 한층 더 날카로운 인상을 주어 등장인물의 성격과 직업에 맞게 분장이 이루어졌다. 본 공연에 나오는 등장인물에게 공통적으로 얼굴에는 강한 분장보다는 윤곽이 보이는 정도로 무난하게 표현했다.
㉰ 코제트
장발장의 사랑을 받으며 숙녀가 된 코제트의 경우, 어릴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윤기가 흐르는 밝은 피부 톤을 선택했으며 붉은 립 칼라를 사용해 생기 있는 얼굴을 묘사했다. 시장의 딸로 커 오면서 귀족처럼 고급스러운 의상에 무난한 분장을 했다.
어린 코제트의 경우엔 테나르디에 부부에게 맡겨져 고생한 생활상을 얼굴에 그대로 묘사했다.
피부 톤은 핏기가 하나도 없어 창백하고 질린 듯한 기미가 느껴지도록 했다. 눈 주위가 움푹 꺼져 들어가 보이게 분장했으며, 눈 주위는 멍든 것처럼 보라색을 사용해 테나르디에 부부에게 맞으면서 자라온 생활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도록 했다.
㉱ 마리우스
약간 어두운 피부 톤으로 분장해 전쟁 중의 고생스러움을 얼굴에 표현했으나 귀족 같은 자태가 흐르도록 깔끔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강한 분장은 하지 않았다. 짙은 눈썹에 뚜렷한 이목구비 표현 역시 마리우스의 강한 내면을 잘 묘사했다.
㉲ 테나르디에
코믹함을 유도하기 위해 인물을 뚱뚱하게 설정했다. 캐스팅 한 인물인 J. P DOUGHERTY 역시 몸집이 좋은 사람이다. 지저분한 헤어스타일에 약간 어두운 피부 톤으로 궁핍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코끝에 폼 라텍스를 붙여 매부리코처럼 분장을 해 더욱 욕심 많은 인물처럼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코끝을 붉게 칠해 술주정뱅이처럼 보이게 해 망가진 인생살이인 것으로 설정했다. 눈 주위는 어두운 브라운으로 언더라인까지 강조해 강하고 욕심이 많아 보이게 묘사를 했으며, 수염은 턱 중앙을 길게 해 강한 인상을 더욱 강조했다.
㉳ 테나르디에 부인
우스꽝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블랙 투스 왁스를 사용해 앞니가 빠진 것처럼 분장을 했으며, 약간 어두운 피부 톤을 선택했다. 양 볼에는 조금 상기된 듯 붉은색으로 혈색을 주었고 입술도 우스꽝스럽게 보이도록 펭귄같이 그려줬다. 또한 어수룩하게 보이기 위해 눈썹도 약하게 표현했으며 얼굴을 밋밋하게 묘사해 그녀의 아둔함을 강조했다.
평상시 분장은 어두운 피부 톤에 지저분한 얼굴로, 눈썹 및 입술을 강조하지 않고 서민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 에포닌
어두운 피부 톤에 궁핍한 생활이 얼굴에 나타나도록 얼굴을 지저분하게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등장인물의 분장 농도가 강하지 않게 표현하고, 단지 아이라인만 조금 강조해 그려줬으며 광대뼈 아래 부분에 쉐딩 처리해 윤곽을 더 살려주는 정도로만 표현했다.
㉵ 판틴
광대뼈 아래를 강하게 쉐딩을 주어 고생한 생활을 얼굴에 그대로 나타냈다. 피부 톤을 창백하게 해 나쁜 건강 상태를 나타냈으며, 눈 주위는 어둡게 처리하고 아이라인을 강조하지 않아 더욱 힘없고 병자와 같은 얼굴을 표현했다.

2. 레미제라블의 무대조명
《레미제라블》의 전체적인 조명에서 주가 되는 필터는 빨강, 분홍, 초록, 파랑, 흰색, 호박색이다.
칼라 필터의 번호로는 Gold Amber #21, Bright Red #182, Rose Pink #002, Light Blue #118, Blue #200(색온도 2800˚ K~10000˚ K), #201(색온도 3200˚ K~5700˚ K), #202(색온도 3200˚ K~4300˚ K), Blue #196, #161을 주로 사용했다.
1막에서는 주로 앰버, 블루를 사용해 시대적인 장면을 추상조명을 사용했으며, 2막에서는 블루, 화이트를 많이 사용해 사실조명을 사용했다.
무대극장 공연에서 죽음을 나타낼 때는 파란색으로 많이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본 공연에서는 색온도 변환 필터 사용으로 색온도를 3200˚ K에서 5700˚ K까지 올려 화이트에 가깝게 보이게 해 인물을 아주 창백하게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장발장이 가석방된 이후에 블루 조명을 사용해 얼굴은 핏기가 없어 보이는 효과를 줬으며, 시대적인 것을 암시하듯 필터 블루를 사용해 얼굴을 창백하게 보이도록 표현했다.
판틴과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하는 장면에서 베이스라이트는 필터 블루를 사용해 그늘진 사회모습과 분위기를 나타냈다. 또한 백라이트를 사용해 등장인물의 얼굴을 살리지 않는 표현으로 더욱 그 분위기를 고조시켜 관객에게 어두운 사회상과 가난한 공장 노동자의 현실을 이해하기 쉽게 큰 시각적인 효과를 줬다.
노동자 개인의 얼굴을 어두운 피부 톤으로 거칠게 분장을 한 것이 본 공연 배우들의 분장 특징이라고 하겠다.
판틴이 공장에서 쫓겨나 결국은 몸까지 팔게 되는 창녀로 전락하는 장면에서 조명은 필터를 앰버(#21), 핑크(#002), 레드(#182)를 사용해 시대적인 상황을 암시하는 효과를 줬으며, 양쪽으로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로 화이트 필터를 비춰 부분적으로 인물의 표정을 살렸다.
밝은 피부 톤에 붉은 혈색을 강하게 표현하고, 이때 사용된 필터인 앰버(#21)를 통해 얼굴 혈색은 다홍빛으로 표현, 더욱 혈색 있는 얼굴로 보이게 했다. 입술도 붉은색이 더욱 강조돼 보이도록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로 화이트를 비췄다. 이는 정열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동시에 유혹적이며 향락을 추구하는 장면임을 관객에게 전달했다.
판틴이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코제트에 대한 사진을 보고 있을 당시의 장면에서는 베이스라이트에 필터를 블루(#200)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인물을 강조하는 조명보다는 추상조명을 사용해 암울한 상황을 암시하는 역할을 했다.
코제트가 있는 테나르디에 부부의 술집에서는 필터 앰버(#34)를 사용해 추상조명으로 상황을 암시했다. 마찬가지로 인물을 강조하는 조명이 아닌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했으며, 다만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로 테나르디에의 얼굴을 밝게 비춰 주어 윤곽을 살리는 것만이 아닌 인물을 강조하는 효과를 냈다. 이 조명으로 테나르디에를 연기하는 배우의 표정이 잘 나타나고 사리사욕이 가득한 극 중 얼굴이 강조되는 한편, 퇴폐적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줬다.
테나르디에 부부가 사는 곳으로 장발장이 찾아가 돈을 주고서 코제트를 데려오는 장면에서는 베이스라이트를 필터 다크블루(#161)를 사용해 어두운 생활을 하는 코제트를 전체적으로 암시했다. 코제트의 얼굴 광대뼈 아래에 쉐딩 처리한 것이 광대뼈가 더욱 강조되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시장인 장발장이 어느 날 넘어진 수레에 깔린한 남자를 구출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필터 다크블루(#196)를 이용해 어두운 분위기를 고조했으며, 스모그를 이용해 전체적으로 블루 톤이 퍼지게 조명했다. 스모그와 블루 톤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고 화이트 필터로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를 장발장의 얼굴에 비춤으로써 표정은 잘 드러나고 행동은 어두운 블루 톤에 묻히도록 했다. 이때 조명을 어둡게 한 이유는 장발장이 제대로 수레를 드는 장면의 연기를 보여주기 힘들기 때문에 어둡게 처리해 수레를 드는 상황이 어려운 것임을 눈속임으로 보여줬고 어슴푸레한 저녁 시간을 나타내는 효과도 줬다.
장발장 대신으로 자베르 형사에게 체포되어 법정에 출두한 장발장 본인이 수인번호 '24601'을 말하는 장면에서 베이스라이트는 필터(#202)를 사용했고 법정에 서 있는 장발장에게 탑라이트로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를 주어 장발장을 강조하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했다.
혁명 전 학생들이 승리를 기원하며 결의를 다지는 장면에서는 베이스라이트로 화이트를 주어 인물의 표정을 선명하게 보이는 효과를 줬다.
혁명 때 죽게 되는 앙졸라의 모습은 색온도를 3200°K로 올려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로 주위 분위기는 묻히고 앙졸라의 얼굴만을 강조했다.
의식을 잃은 마리우스를 구해 살아나기를 기도하는 장발장의 모습에서는 필터(#201)를 사용해 전체적인 블루 톤으로 마리우스의 죽음 암시를 묘사했다. 그러나 마리우스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강하게 보이기보다는 장발장에게 HMI로 색온도 5700˚ K로 맞추고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를 주어 장발장의 얼굴을 강조했다. 또한 장발장의 얼굴 윤곽이 두드러져 보이는 효과가 잘 드러나도록 키라이트를 비추고 얼굴 표정에서 장발장의 심리 묘사가 나타나도록 했다.
경찰 스파이로 혁명군에 있었던 자베르가 결국 탄로가 나는 장면에서는 색온도를 3200°K로 맞추고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로 비춰 등장인물의 움직임, 표정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줬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학생과 민중의 장면에서는 블루 필터(#202)를 사용, 백라이트로 색온도를 3200˚ K로 해 등장인물의 형태를 강조했다.
백라이트로만 비췄다면 인물의 형태만 살려주는 효과를 줬을 텐데 베이스라이트를 색온도를 5700˚ K 로 비춰 각각의 등장인물의 얼굴도 잘 나타나도록 서스펜션라이트를 비췄다.
장발장의 인도적인 행동에 자신이 지금까지 확고하게 가지고 있던 정의론에 회의를 품게 된 자베르 형사가 세느강 다리 위에서 자살하는 장면에서는 베이스라이트의 색온도를 5700˚ K로 맞춰 자베르 형사의 얼굴만 강조되도록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혁명군이 승리를 하고 손을 드는 장면에서 회전무대를 활용한 장애물은 적과 아군을 구분 짓는 동시에 압제와 저항, 승리와 패배를 나누는 경계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또한 봉기가 실패한 후 바리케이드 이곳저곳에 아무렇게나 널린 시신들은 실패한 혁명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혁명에 가담한 에포닌이 총에 맞아 마리우스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는 장면에서는 에포닌과 마리우스를 비추는 조명의 색온도를 올려 흰옷을 더욱 희게 보이도록 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또한 마리우스와 에포닌의 얼굴 윤곽을 뚜렷하게 살리기보다는 뒤에 서 있는 혁명가들에게 비추는 조명에 앰버 필터를 이용해 분위기 위주의 배경 처리로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장발장이 의식을 잃은 마리우스를 구출하는 장면에서 하수구로 도망치는 장면은 간단한 세트와 몇 움큼의 빛으로 파리 명물인 지하 수도를 그럴 듯하게 만들어 줬다. 인물 얼굴을 살려주는 조명을 한 것이 아니라 뒷배경과 주위 배경을 어둡게 처리하고 윗부분의 하수구 모양 세트에 베이스라이트를 푸른색으로 해 하수구 효과를 나타낸 데이비드 허쉬의 감각이 돋보였다. 또한 역광에 흰색을 주어 인물의 형태만을 강조해 장면의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혁명 중 총알이 떨어져 가브로쉬가 총알을 가지러 가다 총에 맞아 죽는 장면에서는 필터 푸른색(#202)을 비춰 색온도를 3200˚ K에서 4200˚ K까지 올려 인물을 흰색에 가깝게 보이도록 했다. 이로써 가브로쉬의 얼굴을 혈색이 없어 보이도록 해 죽어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얼굴은 색온도의 변화에 따라 점점 창백하게 바뀌다가 결국 탑라이트를 이용해 얼굴 윤곽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밝게 처리하는 방법으로 죽음을 묘사했다.
전쟁이 끝나고 몸이 회복된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필터 앰버와 화이트를 사용해 두 인물의 얼굴을 대각선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측광으로 내려 비추는 방법을 선택했다. 두 인물에게 팔로우 스포트라이트가 필터 화이트로 들어가 더욱 밝은 분위기의 효과를 줬으며 행복한 얼굴의 표정까지 자세하게 묘사되어 보였다.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와 행복한 감정을 관객에게 전하고자 베이스라이트에 필터를 앰버로 사용해 밝고 환상적인 결혼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두 인물에게 필터 화이트로 팔로우 스포트라이트를 주어 얼굴을 살려 줬다.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결혼식 파티장면에서는 필터(#34)를 사용했으며, 마리우스와 코제트에게 퍼넬 스포트 조명기(통상 핀이라고도 부르며 각이 매우 강한 빛으로 25m 이상의 장거리에서 조명을 할 수 있는 조명기. 사용되는 전구로는 HMI, CID, HMI Xenon 등이 있으며 매우 높은 색온도를 낸다)를 사용해 두 인물의 얼굴을 더욱 강조해 관객에게 희망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효과를 줬다.

마무리

조명이 무대분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기존 이론 분석과 더불어 뮤지컬《레미제라블》을 실증적 사례로 연구했다. 무대분장은 작품과 배우의 구체적 시각 효과를 위한 분야이므로 분장의 의미를 넘어서 무대예술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조명과 무대분장의 상호관계에 의해 작품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조명은 무대분장을 전문화 및 활성화 한다고 할 수 있다.
조명과 무대분장의 상호관계에 대한 연구를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
첫째, 《레미제라블》은 전체 구성이 2막으로 이루어졌다. 1막은 추상조명을 사용했고 2막은 사실조명으로 구성된 부분이 많았다. 과거의 시대적인 상황을 나타낼 때는 빨강색, 파란색, 호박색 필터 등을 사용해 단진 칼라 필터로만 그 분위기를 설명했다.
둘째, 조명의 색채는 무대예술의 중요한 시각표현 매체이며 공간과 시간의 예술이다.
셋째, 무대공연이 발달하게 되면서 분장만큼이나 조명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게 됐다. 조명은 분장의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무대 장치적 요소로서 또는 극의 흐름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매개체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배우의 얼굴 분장은 조명의 색과 빛의 각도에 따라 배우의 얼굴을 밝게 혹은 어둡거나 검게 보이게 할 수 있으므로 강렬한 조명 아래에 놓일 때에는 조명의 색에 따른 분장의 색감 변화를 알아둬야 한다.
넷째, 조명이 배우에게 비춰지는 각도에 따라 인물의 형태가 다르게 보였다. 무대 아래에서 조명을 하는 것을 풋라이트라 하는데 이는 긴박감을 주고 어두운 부분, 강조 또는 유령 같은 음침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참고문헌
· 권경애, 《눈 메이크업이 안면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2000
· 김봉천, 《한국 TV드라마의 성격분장에 관한 연구》
· 김성희, 《성격분장의 고찰》, 1991
· 김영자, 《연극분장의 효과적 실행에 관한 연구》, 1981
· 김진현, 《무대공연에 나타난 분장의 실제 '허생전을 중심으로'》, 1995
· 박승배, 《한국의 무대공연에 나타난 분장에 관한 연구》, 1991
· 이득춘, 《무대예술에 있어서의 무대조명의 시지각적 효과에 관한 연구》, 1996
· 이성민, 《실내조명이 시지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1988
· 임상희, 《무대조명의 색광에 관한 반응도 연구》, 1997
· 정성원, 《한국인 인물촬영에 적합한 조명 방법 연구》, 1999
· 한명숙, 《무대분장의 구상에 대한 연구》, 1998
· MBC 방송문화원, 《TV조명》,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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