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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세계 최대 시화호조력발전소를 가다
2012년 5월 2일 (수) 16:03:35 |   지면 발행 ( 2012년 4월호 - 전체 보기 )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와 K-water(사장 김건호)는 2월 19일부로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발전 생산량이 1억㎾h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기 판매액으로 따지면 약 141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여름철 전기 수요 급증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3개월을 앞당겨 조기 전력 생산을 결정하고 시험 운전이 끝난 발전기 6기를 우선 가동한 게 지난해 8월이니 어느새 반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다. 그러고 보면 이곳 풍경도 참 많이 변했다 '.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 아래 몸살을 앓던 곳이 시설 용량 25만 4000㎾로 조력발전소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곳이 됐으니 말이다. 게다가 최근엔 방문객 편의를 위한 휴게 시설과 조력문화관 건립이 한창이며, 문화관이 준공되는 2013년이면 연간 150만 명이 다녀갈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거듭날 예정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펴보고자 이곳을 4월의 전기현장으로 선정했다.
전화영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K-water 시화조력관리단 (032)890-6521 www.kwater.or.kr

시화호 조력발전소 중앙 제어실(左)과 상부 기기실(右)

죽음의 호수에서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로
오이도와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 위를 달리면 한쪽엔 서해가, 반대쪽엔 시화호가 양옆으로 펼쳐 진다. 한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 시화호의 역사는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의 하나로 서울과 경기도에 산재한 소규모 공장을 이전하고 수도권에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공단을 건설하고자 반월특수지역 개발 계획을 고시했다. 그리고 농어촌진흥공사가 시화지구 대단위 간척 종합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북동 방아머리를 연결하는 길이 12.7㎞의 시화방조제 축조에 들어갔다. 1987년 4월부터 1994년 1월까지 6년 넘게 걸린 대규모 공사였다. 시화호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런데 인근 간척지에 농업과 산업 용수를 공급하려 했던 처음 의도와 달리, 시화호는 방조제 공사가 끝나고 바닷물 유통이 차단된 뒤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각종 생활하수와 공장오수가 제대로 정화도 되지 않은 채 시화호로 유입된 탓이었다.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죽음의 호수'니 '수질오염의 대명사'니 하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붙은 것도 이 무렵이었다. 시화호 수질 개선을 위한 장단기 계획을 분야별로 설립했으며, 2000년 12월 정부가 공식적으로 시화호의 담수호 계획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바닷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수문을 개량·증설하는 과정에서 조력발전소 건설을 함께 추진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전력 생산보다도 시화호 수질 개선을 염두에 둔 대책이었던 것이다.

달의 인력과 바닷물로 만드는 전력, 조력발전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K-water가 건설 사업을 발주하고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해 2004년 12월 공사에 착수했다. 사업비 4,958억 원에 공사 기간 7년이 소요됐다. 인고의 시간 끝에 완공한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시설 용량 25만 4000㎾로, 1967년에 발전을 개시한 프랑스의 랑스 조력발전소(24만㎾)보다도 큰 세계 최대 규모다. 연간 발전량은 소양강댐의 1.56배인 5억 5200만㎾h며, 인구 50만 도시 가정에 무공해 청정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이 양이면 연간 유류 86만 2000배럴 수입을 대체하고, 31만 톤 이상의 CO₂발생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조력발전은 하루 두 번 조석 현상으로 생기는 해수면의 높이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위치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수력발전과 원리는 같다. 조력발전은 바닷물이 들어올 때(밀물)와 나갈 때(썰물) 모두 발전하는 복류식과 둘 중 하나에서만 발전하는 단류식으로 발전 방식을 나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단류식 중에서도 밀물일 때 발전하는 창조 발전을 택했다. 운영팀 한광용 과장은 "복류식 발전을 하려면 시화호 수위를 EL.+4.5m까지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할 경우 시화호에 인접한 화성시, 안산시, 시흥시가 물에 잠기게 돼 시화호 관리 수위를 EL.-1.0m로 제한한다"라며, " 현재도 썰물 때 발전할 수는 있지만 발전 시유지 낙차가 2m 내외로 낮고 발전 시간도 1~2시간에 불과해 복류식 발전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화호 조력발전 사업은 2006년 1월 25일 국내에서 5번째로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승인을 정부로부터 받았다. 특히 당시 승인된 다른 4건의 CDM 사업과 달리, 시화호 조력발전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의무가 있는 Annex I 국가 기업의 참여 없이 우리나라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최초의 CDM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1] 현재 시화호 조력발전소 주변 경관. [2] 조력발전소를 운영 제어하는 관리동.
[3] K-water는 시화 방아머리에 시설 용량 3㎿ 풍력발전소도 운영 중이다.
[4] 조력발전소 해측 부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우뚝
현재 시화호 조력발전소 주변은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다. 시설관리팀 안홍근 대리는 "방문객 편의를 위한 휴게 시설은 올해 5월 개소를, 높이 75m의 전망대가 있는 조력문화관은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라고 말했다. 발전소 측은 2013년이면 연간 방문객 150만 명이 다녀가는 신재생에너지 메카로서 이곳이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안산시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시의 랜드마크이자 대부도의 주요 관광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5년까지 대부도 해안 94㎞를 잇는 '대부 해솔길'을 조성하면서 조력발전소와 가장 인접한 방아머리와 구봉도 지역을 최우선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달의 인력으로 생기는 밀물과 썰물의 힘을 이용해 발전하는 조력발전은 여타 신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자연과 인간 기술의 합작품이다. 최근 서해안에 부는 조력발전소 건설과 비교해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시화호 수질 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기존 방조제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물론 지금의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있기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내일은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들 손에 달려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이 3월 26일 이곳을 시찰하며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최초, 세계 최대의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진정한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전 세계의 상징이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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