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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현장]LG화학, 배터리 사업부 독립 법인 추진
2020년 10월 1일 (목) 00:00:00 |   지면 발행 ( 2020년 10월호 - 전체 보기 )

LG화학, 배터리 사업부 독립 법인 추진
“차별화된 에너지솔루션 기업 되겠다”

LG화학이 세계 1위 배터리 사업을 분사(分社)한다. LG화학은 9월 1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킨다. 이번 분할을 통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 집중해 세계 점유율을 보다 높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메인 사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월 7일 디지털 라이브 비전 선포식에서 LG화학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 후 배터리사업 부문 독립분할이 발표됐다.)
 
김수진 기자 자료제공 LG화학
 
투자자금 유치 기반 확보…“지금이 분할 적기”
LG화학이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과감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배터리 부문 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한 것. 회사분할과 관련한 절차를 거친 후 오는 12월부터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새롭게 재탄생하게 된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LG화학 측은 이번 회사분할에 대해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라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분할 방식인 물적분할에 대해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와 같은 전지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2024년까지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 원 규모일 것으로 예측된다.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LG화학의 이번 배터리 부문 사업 분할은 사실상 ‘돈 먹는 하마’였던 배터리 사업이 투자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부터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LG화학의 지난 1~7월 누적 기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5.1%로 지난해(10,6%)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LG화학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자랑하는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를 비롯해 BMW, 벤츠, 포드,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테슬라가 LG화학 배터리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하면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판매 호조 분위기는 실제 매출로도 이어졌다. 지난 7월 31일에는 2분기 실적공시(매출 6조 9352억 원, 영업이익 5716억 원)를 통해 2018년 3분기 이후 영업이익 최고치의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중 특히 배터리 사업은 매출 2조8230억 원, 영업이익 1,555억 원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LG화학 측은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와 북미지역의 ESS 공급 확대 등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며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2018년 4분기 후 처음으로 흑자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의 분할 후 조직 개편도

재무 부담은 덜고 조직은 유연하게
LG화학이 확보하고 있는 현재 수주 잔고 150조 원 중 연간 3조 원 이상이 전기차 배터리 시설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번 분할을 통해 투자자금 유치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조직 운영 필요성도 분할 배경 중 하나다.
 
LG화학 측은 이번 회사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각 사업 분야의 적정한 사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됐고,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 회사 기업가치에도 반영돼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LG화학 관계자는 “향후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서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해 배터리 사업과 함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탑 5 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NCMA에 이어 리튬-황 배터리 실용화도
LG화학의 배터리 연구 개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표 기술은 ‘라미네이션 앤드 스택킹’(Lamination & Stacking) 제조법이다. 전극을 셀 단위로 잘라 쌓고 접어, 작은 부피임에도 높은 에너지 밀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고용량·초슬림 배터리를 구현했다. 또한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높여 자동차 배터리에 최적화할 수 있는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도 자랑거리다.
 
현재 LG화학이 집중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NCMA 배터리 기술이다. 양극 활물질로 NCM(니켈·코발트·망간)에 알루미늄(Al)을 더한 NCMA 배터리를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NCMA 배터리는 값비싼 코발트 비중을 5% 이하로 낮추는 대신, 출력 성능이 높고 가격도 20배 이상 저렴한 알루미늄을 추가하는 덕분에 성능 향상과 합리적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8월 26일 대기가 희박한 고(高)고도에서 태양 에너지로 비행하는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 Electrical Aerial Vehicle)가 53시간 연속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행시험에서 EAV-3는 고도 12~18 km 성층권에서의 16시간 비행을 포함, 국내 최장시간 연속비행을 기록했다. 극한의 환경에서 EAV-3는 낮에는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로, 밤에는 배터리에 모은 전기로 안정적인 비행을 수행했다. 이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고성능 배터리 팩과 초경량 고강성 구조물 기술을 개발해 왔다. EAV-3에는 LG화학이 개발한 리튬-황 배터리가 탑재됐다.
 
리튬-황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양극재에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에 리튬 메탈 등 경량재료를 사용해 무게 당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1.5배 이상 높다. 또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볍고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리튬-황 배터리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장기 체공 드론이나 개인용 항공기 등 미래 운송수단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으로 손꼽히며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LG화학은 에너지 밀도가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의 2배 이상인 리튬-황 배터리를 2025년 이후 양산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화학 CTO 노기수 사장은 “이번 비행 테스트를 통해 고 에너지 밀도의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의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한 태양광 무인기가 운항하는 모습
LG화학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모든 전기차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LG화학이 2005년에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 기술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차세대 원통령 배터리 ‘21700’ 제품을 개발, 미국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에 올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독점 공급한다.
 
원통형 21700 배터리는 지름 21 ㎜, 높이 70 ㎜의 외관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지름 18 ㎜, 높이65 ㎜) 대비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21700’의 상용화로 기존 ‘18650’에 비해 적은 수의 배터리를 연결해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 수천 개를 탑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경우, 배터리 개수를 줄일수록 관리가 용이해져 안전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업체들은 원통형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LG화학은 1998년에 국내 최초로 원통형 배터리 상업화 및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고 2001년에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용 대용량 2,200 ㎃h 배터리를 출시했다. 이와 같은 장기간의 노하우와 양산경험을 통해 LG화학은 최고 사양의 원통형 ‘21700’ 배터리를 개발했고, 대량생산체제까지 구축해 루시드 모터스의 선택을 받았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가능성에 주목해 2018년에 ‘NCM811’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버스에 공급하는 등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 NCM811이란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성분이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로 구성된 배터리를 말한다. 양극재 내에서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니켈 성분 자체의 열이 높아 발열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도의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LG화학은 루시드 모터스와의 공급계약을 기점으로 대형 파우치 및 소형 원통형 배터리로 양분된 전기차 시장에서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기존 대형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상위 20개 중 폭스바겐, 르노, 볼보, GM, 현대 등 13개의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며 최근 GM과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이미 150조 원의 대규모 수주잔액을 확보했다.
 
LG화학이 꿈의 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 1,200톤 증설에 나선다.

꿈의 소재 탄소나노튜브 생산
LG화학은 내년 1분기까지 약 650억 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탄소나노튜브(CNT) 1,200톤을 증설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기존 500톤과 합쳐 총 1,7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증설 배경과 관련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최근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導電材 Conductive Additive) 용도로 급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및 열전도율이 구리나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신소재다. 기존의 소재를 훨씬 뛰어 넘는 특성 때문에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항공기 동체 등에 폭넓게 쓰인다. 탄소나노튜브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이고, 그 공간을 필요한 양극재로 더 채워 리튬이온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탄소나노튜브 수요는 지난해 3,000톤 규모였고, 연평균 34%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1만3,000톤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를 리튬이온배터리에 적극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28 LG트윈타워 02-3773-1114 www.lgch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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