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바라보는 우리 사회 인식 달라졌다 정부 창업예산 16년 대비 20년 2배 이상 급성장
지난 4월 26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한국 창업 생태계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한국의 창업 생태계의 태동부터 발전 그리고 최근 제2벤처붐에 이르기까지의 변화과정을 종합 분석한 첫 시도라고 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우선, 신설법인이 증가했고 더불어 사회적 관심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창업에도 최근 트렌드가 반영돼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의 부상이 뚜렷했다. (메인 이미지: 창업 생태계 규모변화: 20년 동안 법인창업, 벤처투자가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리 강창대 기자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지난 30여 년 동안 빠르게 발전해온 우리나라 창업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첫 번째 자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분석은 ① 창업 생태계의 외형 변화, ② 창업 생태계 내부의 구성 변화, ③ 창업 생태계에 대한 사회적 시각변화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제2벤처붐 시작되고 있다 먼저, 중기부는 우리 창업 생태계의 외형적 규모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20여 년간 대폭 성장해 2000년대 초반 제1벤처붐을 넘는 제2벤처붐이 도래한 것으로 진단했다. 단적으로, 신설법인이 2000년 6만 1,000개에서 2020년 12만 3,000천개로 20년 동안 6만개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지난 20년간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2만 7천개가 증가했다.  한국 창업 생태계의 위상 변화
창업 생태계는 양적규모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2016년만 하더라도 단 두 군데뿐이었다. 그러나 작년에 집계한 바에 따르면, 유니콘 기업은 6배가 증가해 13곳이나 된다.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의 2020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 서울이 270개 도시 중 20위에 진입한 것도 한국 창업 생태계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개발(R&D), 정책자금(융자), 투자 예산 등을 제외한 중기부 창업지원 예산은 1998년 82억 원에서 2016년 3,766억 원, 2020년에는 8,492억 원까지 대폭 증가했으며, 특히 최근 4년 동안 4,726억 원이 증가해 지난 20여 년간 증가분의 약 60%가 이 기간에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5년 동안 부담금 면제 범위 확대, 창업기업 세제부담 완화,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 전면 폐지, 창업비자 제도 확대, 창업기업 공공구매 제도 신규 도입, 창업 환경 변화에 맞는 신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창업정책이 마련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스타트업 역시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소개됐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정부의 기여도와 역할 점수는 2016년 44점에서 2020년 66.5점으로 늘었다고 한다. 정부의 정책적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미국 〈포브스〉(Forbes)가 선정하는 ‘2021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한국 스타트업 대표 15인이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중기부의 창업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기업 대부분이 스타트업이었다. 2019년 CES의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은 5곳이었지만 올해는 22곳이나 된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이 스스로 평가하는 창업생태계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창업생태계 분위기는 매년 긍정적으로 개선돼 2016년 55점에서 2020년 71.3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개선돼 글로벌 기업가정신연구(GEM: Global Entrepreneurship Montio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공 창업가에 대한 인식은 2016년 60.2점(세계 46위)에서 2019년 86.0점(세계 7위)로 개선됐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은 2016년 31.5%(세계 22위)에서 2019년 7.1%(세계 1위)로 대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사업화 모델의 변천
제4차 산업혁명 분야, 역동성 보여
창업 생태계의 내부구성도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분석에서는 단순 업종단위 분석에서 벗어나 창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사업화 모델의 변화를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 내부를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 2017년 이후 4차 산업혁명 관련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융합현실(VR/AR), 사물인터넷(IoT)이 부각되고 있으며, 공유경제 활성화와 비대면 전환 가속화에 따라 서비스와 상품을 중개하는 서비스플랫폼 분야도 창업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원한 창업기업의 성과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정부지원 창업기업의 매출은 2009년 2억 9,600만 원에서 2019년 6억 700만 원으로, 고용은 2009년 3.9명에서 2019년 7.1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중기부의 대표 창업지원사업인 팁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기업의 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팁스 프로그램에서 선행 투자를 받은 기업의 절반 이상이 후행 투자를 유치했고, 후속 투자 규모는 무려 3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행투자 2,700억 원의 14배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창업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 많아져 중기부는 이번 조사·분석에서 지난 30년 동안의 창업·벤처 관련 언론 기사들을 분석해 한국의 창업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점차 상승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먼저 창업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는 언론기사는 1991년 810개에서 2019년 10만 2,000개로 100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는 2000년대 벤처붐 당시 5만 1천개 기사수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중기부는 이에 대해 창업·벤처가 국민적으로 관심을 받는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2016년부터는 ‘스타트업’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언론기사가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스타트업이 기존의 창업기업과 차별화되는 별도의 정체성을 갖고 차별화하려는 인식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언론기사에서 창업과 함께 등장하는 연관단어 분석을 통해 우리사회가 창업기업과 창업 생태계에 기대하는 역할을 유추한 결과, 시기별로 특이할 만한 변화도 발견했다. 창업 생태계의 태동기이던 1990년대 초중반에는 창업기업에게 제조부품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돼 왔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벤처붐 시기를 거치면서 창업기업은 경제 구조조정과 벤처혁신의 주체로 주목받게 됐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온라인과 모바일 경제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 기업의 생존률 변화<Energy News>
| 
장바구니
주문내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