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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드 리포트】 ESG 지표, 금융·투자·파트너십 판단의 근거
2021년 8월 1일 (일) 00:00:00 |   지면 발행 ( 2021년 8월호 - 전체 보기 )

 
ESG 지표, 금융·투자·파트너십 판단의 근거
지역·문화적 특수성 고려돼야…역차별 우려

ESG 지표는 국내외에 600여 개가 운용되고 있고 평가기관이 난립하고 있어 기업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표를 정립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3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ESG 표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공신력 있는 ESG 평가 필요성에 대한 업계 의견을 받아들여 작년 4월부터 한국생산성본부 등 전문가들과 함께 「산업발전법」에 근거한 가이드라인 성격의 ESG 지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이번 편에서는 ESG 경영체제의 도입 현황을 짚어보았다. (메인 이미지: LG전자 북미법인 신사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정리 강창대 기자

기후위기 대응, 안전사고 발생 방지 등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확대되면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은 대·중·소기업을 망라한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정부부처들도 각기 ESG 경영과 관련한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7월 8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ESG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최근 협력사 선정에서 ESG 수준이 주요 평가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외에서 운용되고 있는 ESG 평가지표만 600개가 넘는다. ESG 지표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자 평가기관이 난립하면서 평가대상인 기업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평가기관마다 세부항목이나 내용이 다르다 보니 동일한 기업에 대해 상이한 평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쯤 되면 각기 다른 ESG 지표가 오히려 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방해물로 전락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뿐만 아니라, ESG 지표는 지역이나 문화적 특수성이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해외 지표의 경우 기업의 인종 다양성에 대해 평가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외국인 근로 비율이 EU,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영환경·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해외의 ESG 지표는 국내 기업에 역차별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여타의 지표와 호환 가능한 표준형 지표
지난 4월 21일 ‘K-ESG 지표 업계 간담회’를 통해 발표된 〈K-ESG 지표 초안〉은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주요 13개 지표를 분석해 도출한 핵심 공통문항을 중심으로 마련됐다고 한다. 산업부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정보공시·환경(E)·사회(S)·지배구조(G) 등 분야별 문항비중을 균형 있게 구성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K-ESG 지표는 여타 ESG 평가지표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기존 국내외 주요지표와의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우리 업계의 ESG 평가 대응능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산업부는 ESG 지표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 및 보완작업을 통해 올 하반기에 최종적인 지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ESG 경영에는 관계부처와 기업, 평가기관, 투자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 만큼 여러 차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한다.

‘K-ESG 지표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산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다양한 ESG 평가 관련 다양한 지표가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이드라인 성격의 K-ESG 지표가 마련되어 시장의 혼란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실효성 있는 지표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표가 금융·투자, 더 나아가 해외의 유수 평가지표와 상호 인정되어 널리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의 황수성 산업정책관은 K-ESG 지표에 대해 ”기존 평가지표에 더해지는 또 하나의 새로운 평가지표가 아니라, 기업과 여러 ESG 평가기관 등에게 가이던스 성격으로 제공되는 표준형 지표이며, 국내외 여러 사용처에 활용되어 기업이 ESG 평가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ESG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관련 업계와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산업계 전반에 부는 ESG 바람
◆ 현대일렉트릭은 ESG 경영 선포식을 갖고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현대일렉트릭은 연이어 친환경 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170 ㎸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유압조작 방식과 달리, 복합 소호(消弧/아크 방전을 없앰) 기술로 아크 열까지 개폐장치를 작동시키는데 활용해 에너지효율을 개선을 뿐만 아니라, 절연체인 불활성기체(SF6)도 절반가량 줄이는 등 환경 친화적인 제품으로 개발됐다. 또, 현대일렉트릭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를 3~5% 개선한 ‘엔진 일체형 축발전기’(Engine Mounted Generator)를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등 친환경 전력기기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의 친환경 전력기기 브랜드인 ‘그린트릭’(GREENTRIC)

그리고 지난 7월 16일,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전력기기 브랜드인 ‘그린트릭’(GREENTRIC)을 론칭하고 독자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그린트릭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전력기기를 뜻하는 ‘일렉트릭’(Electric)의 합성어다. 그린트릭 브랜드가 우선 적용되는 제품은 ▲170㎸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온실가스 배출량 99.2% 저감)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엔진 일체형 축발전기 등 3가지 친환경 제품군이다.

◆ LG화학은 7월 19일 재활용·바이오·썩는 플라스틱 등 친환경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친환경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렛제로’(LETZero) 공개했다. 렛제로는는 ‘Let(하게하다, 두다)+ Zero(0)’의 조합어로 ‘환경에 해로움을 제로로, 탄소배출 순증가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한 가운데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북미법인은 올해 말까지 생산, 물류,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후 2025년까지 해외 모든 생산법인은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해 국내외 전체 전기사용량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게 된다. 그리고 국내 사업장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점진적으로 늘려 2030년과 2040년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각각 60%, 90% 달성할 계획이다. 2050년에는 LG전자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새로 짓는 건물은 친환경으로 설계하고 기존 건물에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상반기 미국 뉴저지주에 새로 지은 북미법인 신사옥은 최근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 Green Building Council)가 제정한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리드’(LEED, Leadership in Energy & Environmental Design)의 최고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을 획득했다. 리드는 설계단계부터 완공 이후까지 에너지 효율, 물 사용량, 실내환경 등 건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 한국전력은 ESG 분야별 경영활동을 핵심주제로 선정하고, 2020년 11월부터 ESG 관점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재편했다. 한국전력은 2019년부터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와 2천억 원 규모의 원화 ESG(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하는 등 ESG 경영을 실천해 왔다. 또, 이사회 산하에 ‘ESG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체계를 확립하고 속도감과 지속적성을 갖고 ESG 경영체제를 수립하고 있다.

올 7월 15일에는 조직개편 소식과 함께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전력혁신본부는 ESG 경영 확산 등 관련 기능을 통합하고, 전략 수립과 정책 조정을 전담하여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부서로, 그 산하에 ‘탄소중립전략처’와 ‘지속성장전략처’를 구성했다. 한국전력은 전력혁신본부 신설을 계기로 전력의 탈탄소화, 분산화, 지능화 등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국전력의 이 같은 의지는 다양한 사업으로 구현됐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소비과정에서 87%가 발생한다. 한국의 1인당 전력소비량은 2018년 기준 11,082 ㎾h로 OECD 평균(8,165 ㎾h)보다 36%나 많아 전기소비자의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전기소비자의 에너지절약 유도를 위해, 한국전력은 공공기관, 시민단체 및 지자체 등과 다양한 에너지 절약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7월 8일에는 하나은행과 ‘금융플랫폼 기반 탄소중립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하나은행은 전기소비자가 전기 절감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하나원큐(하나은행 금융플랫폼)에서 제공하고, 한전은 절감목표를 달성한 고객에게 절전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전력은 고객에게 에너지 모니터링 및 절약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 서비스를 통해 한전의 전력 데이터와 스마트 가전의 전력 소비량을 바탕으로 제공된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과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8일 ‘홈 에너지 서비스 개발 MOU’를 체결했다. 이뿐만 아니라, 양사는 에너지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홈 에너지 서비스를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 SK이노베이션은 7월 1일 창립 60년을 한해 앞두고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는 지난 2017년 혁신 방향 제시, 2019년 혁신 실행 전략 발표에 이은 세 번 째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혁신의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친환경 산업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 ‘1테라와트 +α’ 수주 역량을 기반 삼아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미래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고 발표했다.

김준 총괄사장과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밝힌 핵심 전략은 1.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Green Anchoring), 2.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Green Transformation), 3.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3가지가 주요 골자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중소기업벤처부, 창업진흥원과 손잡고 창업도약기(만 3~7년차)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7월 13일).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ESG 생태계 확장을 위해 중기부, 창진원이 주관하는 ‘창업도약패키지-대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에 대기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투자연계 등을 지원해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한 프로그램이다. SK이노베이션이 같이하기로 한 분야는 친환경 분야로, 파이낸셜 스토리의 그린 전략을 사회적으로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에 따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는 7월 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어 ESG 전문소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안건 등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그리고 이사회 이후, ESG 전문소위원회를 열고 전기안전공사가 마련한 ‘ESG경영 추진계획’을 보고받았다. 그리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성 향상을 위해 ‘이사회 직원 참관제’등을 신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향후 이사회에 오르는 모든 부의 안건에 대해서는 ESG 전문위원회를 통해 분야별 기준을 적용 심의하기로 하고, ESG 경영추진계획의 이행 현황 등을 정례 점검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전기안전공사 노사 양측은 앞서 지난 6월 열린 창립 57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민과의 세 가지 약속을 담은 ‘ESG 경영 비전’(깨끗한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클린 케스코)을 함께 선언하는 등 ESG 경영의 실천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이를 위해 최근 ESG 경영계획을 이끌어갈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 발전설비 미세먼지 감축, ▲ 용역근로자 안전관리 강화 등 20개 세부추진과제를 마련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박지현 사장(왼쪽 네번째)과 공사 임원, 비상임이사가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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