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곤과 탄소 없는 세상을 꿈꾸다 나눔발전소 | |
| 2012-03-19 | |
 2009년 1월 전남 고흥에 준공한 200㎾급 송파나눔발전소 1호는 소액 기부자 34명도 뜻을 함께했다. 태양에너지로 나눔을 실천 전남 고흥군 도양읍 부지 7492㎡에 태양광 패널이 검푸른 물결을 이룬다. 일반 태양광 발전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패널 아래 매달린 사각 이름표가 이곳 나눔발전소를 조금 특별하게 만든다. 나눔발전소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그 매전賣電비용을 에너지 빈곤 가구 지원과 나눔발전소 재투자에 쓰는 새로운 형태의 발전소다.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와 서울 송파구가 공동 운영하는 송파나눔발전소는 2009년 1월 전남 고흥에 1호(200㎾급)를 준공했다. 소액 기부자 34명이 뜻을 함께 했는데,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기부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이름표 달기 행사를 마련했다. 2010년 1월 경북 의성에 2호(1㎿급)를 준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3호 건설도 한창이다. 100㎾급인 3호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자원순환센터 내 재활용 선별 처리장 지붕에 설치한다. 1·2호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건물 지붕을 활용해 건립 비용을 최소로 하는 한편, 송파구민에게 송파나눔발전소를 알리는 생생한 현장으로도 이용할 예정이어서 의미가 크다. 에너지나눔과평화를 창립한 것이 2006년이고 송파나눔발전소 1호를 준공한 것이 2009년이니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까지 나눔발전소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에너지나눔과평화 박성문 부장은 "처음 단체를 설립했을 때만도 나눔발전소를 시민의 협조와 참여로 꾸려가려 했다"라며, "그러나 필요한 자본을 모으기까지 많은 시일이 걸려 시민 참여의 문은 그대로 열어 두고 지자체와 기업의 참여를 끌어내는 쪽으로 한 차례 방향을 수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사업 취지와 효과에 많이들 공감은 했지만 예산 책정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약까지 체결하고 무산된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송파나눔발전소 1호는 나눔발전소의 성공 첫 사례로, 이후 또 다른 나눔발전소 탄생의 계기가 됐다.   [1] 2010년 2월 23일, 1㎿급 송파나눔발전소 준공을 기념해 열린 ' 저탄소-에너지 복지 실현 공동 선언식'에서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왼쪽)과 김정욱 에너지나눔과평화 이사장이 공동 선언문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 송파구는 송파나눔발전소 운영 등 저탄소 녹색 성장 도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2011년 3월 글로브 어워드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 부문 최종 우승 도시로 선정됐다. 녹색 사랑을 전하다, 에너지 빈곤 가구 지원 송파나눔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생긴 순익은 크게 세 군데로 배분한다. 국내 에너지 빈곤 가구 지원과 제3세계 빈곤 국가 지원, 후속 나눔발전소 투자다. 제3세계 지원은 현재 계획 단계이긴 하나,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은 이들 국가에 일정 부분 환경 부담을 떠넘겨 이룩한 것이기에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에너지나눔과평화의 생각은 확고하다. 에너지 빈곤 가구에 대한 지원은 초기엔 각 가구에 에너지 비용을 지급하는 형태였으나, 이후 오래 사용한 가스보일러와 가전제품을 에너지 소비 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하는 물품 지원으로 방식을 전환했다.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가 일일이 현장을 방문해 실시한 철저한 수요 조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열악한 소규모 복지 시설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으로도 지원을 확대했다.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공급형'에서 집수리를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효율형'으로 지원 형태를 한층 발전시킨 것이다.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1호로 선정된 곳은 6명의 장애 아동이 생활하는 '물댄동산'이다. 박성문 부장은 "장애 아동이 생활하는 시설 특성을 감안해 구조체 접합 부위의 단열 성능 개선에 중점을 뒀다"라며, "33년 된 단독 주택 건물 벽면과 천장의 내단열, 창호와 도어 교체를 중심으로 공사를 하는 한편,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천장과 벽면 온도차이가 크게는 4℃에서 0.1℃까지 완화됐으며, 구조체 간 열교 현상이 사라지고 창호의 단열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사업을 함께한 송파구는 2011년 3월, 다국적 비영리 단체인 글로브 포럼이 주최하는 글로브 어워드Globe Award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Sustainable City) 부문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2] 나눔발전소의 운영 순익 중 일부는 에너지 빈곤 가구에 에너지 비용과 고효율 기기 교체에 쓰인다. 사진은 송파나눔발전소 운영으로 발생한 첫 순익을 에너지 빈곤 가구에 전달했던 당시 모습. [3]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1호로 선정된 ' 물댄동산'. [4]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후 달라진 내부. [5] 기밀성 진단을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 사항을 확인한다. 에너지 기본권 보장이 우선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송파나눔발전소와는 별도로 충남 홍천 석면 폐광 지역에 또 하나의 나눔발전소(100㎾급)를 지난해 12월 말 준공했다. LG전자가 함께일하는재단을 통해 공모한 '2011년도 녹색 성장 분야 예비 사회적 기업 성장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한 사업이었다. 이를 계기로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향을 계획중이다. 박성문 부장은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라며, "나눔발전소 1호가 탄생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첫 사례를 성공으로 이끈다면 제2, 제3의 나눔발전소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한다. 그 믿음이 현실이 된 지금,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하나 돼 만든 나눔발전소는 환경과 복지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 받는다. 물론 모든 고민이 말끔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데다 지난해로 발전 차액 지원 제도(FIT)가 폐지되면서 운영 순익감소까지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논리에 앞서 보장 받아야 할 것이 에너지 기본권이라고 에너지나눔과평화는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빈곤과 탄소 없는 세상을 꿈꾸는 나눔발전소가 존재하는 진정한 이유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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