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키나와 제도는 태풍의 통로에 위치하여 정전 및 전주 도괴사고뿐만 아니라, 염해에 의한 전선 및 절연물의 열화로 강풍 시에 단선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년 막대한 태풍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가용 전기설비의 태풍피해 대책 요구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본고에서는 오키나와 제도의 태풍 피해 및 복구사례를 중심으로 한 자가용 전기공작물의 사고 방지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번역·정리 김대근 기자

 

오키나와 제도는 일본의 남서단에 위치하며, 동서 방향으로 약 1,000km, 남북으로는 약 400km의 해역에 펼쳐진 크고 작은 160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동서남북으로 이어지는 류큐호(琉球弧)는 태풍의 통로에 위치해 오랜 역사 동안 태풍에 시달려 왔다. 그 중에서도 미야코(宮古) 군도와 야에야마(八重山) 군도는 태풍이 최대 세력으로 발달하며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태풍피해를 입고 있다. 2003년에 미야코섬을 통과한 태풍 14호(태풍 매미)는 최대풍속(매초 74.1미터)을 기록하며 미야코섬의 배전선로 전주 및 풍력발전설비(타워)를 무너뜨리는 큰 피해를 초래했다.([사진 1, 2] 참조)

오키나와 지방의 태풍의 내습은 5월에서 10월에 걸쳐 매년 평균 7개 정도의 태풍이 직격하거나 오키나와 근해를 통과해 간다. 태풍은 남서태평양에서 발생하여 점점 세력을 확장해나가며 천천히 북상하여 오키나와 지방에 접근한다. 이후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북동쪽으로 크게 진로를 바꾸면서 태풍의 속도는 느려지고 동시에 세력은 최대가 되기 때문에 오키나와 지방은 장시간 폭풍우에 노출되게 된다. 지금까지 오키나와 지방에서는 태풍이 오면 정전은 당연한 일로서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느긋하게 대응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및 광전화 등의 보급에 따라 전기가 없으면 정보 인프라가 모두 멈춰버리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기공급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태풍 시 정전을 방지하기 위한 자가용 전기설비의 태풍대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먼저, 오키나와 전기보안협회의 태풍대책을 소개하면 태풍 관련 정보는 기상협회 등의 인터넷 정보를 통하여 열대 저기압 모니터링을 하고, 태풍이 오키나와에 접근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한다. 태풍이 발생하여 오키나와 지방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면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태풍대책위원회를 열어 「준비지령」을 발령하고, 전직원이 태풍 대비 태세에 들어간다. 먼저 오키나와 전기보안협회 내의 대책으로서 협회차량의 연료를 가득 채운다. 이것은 태풍으로 인한 정전으로 주유소에서의 급유가 불가능한 리스크를 예방함과 동시에 차량의 중량을 무겁게 하여 바람에 대한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이다. 그 외에 보호구·우구(雨具) 등의 점검을 실시해 태풍에 대비한다. 고객에게는 태풍의 접근을 알리면서 옥외 큐비클의 지붕 및 문 상태 점검, 통기구 등 개구부의 손질, 그리고 문을 밧줄걸이에 고정하는 등의 사전 대책을 준비한다. 또 비상용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고객에게는 시험운전을 실시하여 정전 시 확실하게 기동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한다. 또 연료의 잔량을 체크하여 보충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급 지원을 실시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바야흐로 태풍이 접근하여 폭풍역(풍속 매초 25미터 이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 태풍대책위원회에서는 「경계지령」을 발령해 태풍 당번을 24시간 체제로 돌리고, 장기화로 갈 경우 교대로 대응한다. 원칙적으로 폭풍역에 들어가 있는 경우는 사고대응을 할 수 없지만, 긴급성이 높은 설비 및 공공성이 높은 설비의 사고에 대해서는 기상 상황을 확인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내습하는 태풍이 미야코섬을 강타한 태풍 14호에 버금가는 세력을 가진 경우 전력회사의 전주가 도괴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중요설비에는 장시간 운전 가능한 자가발전설비를 설치해 둘 필요가 있다. 또 고객에 따라서는 태풍 근접 시 정전 대비용으로 발전기를 임대해 전원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 태풍에 대비해 고객의 자가용 전기설비를 강화하는 대책으로 전기설비의 진단과 갱신이 필요하다. [사진 3]은 태풍 내습 시 강풍에 의해 인입개폐기의 1차측 리드선이 애관(碍管) 내에서 단선된 것이다.

오키나와 지역은 바다에 둘러싸인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늘 염분이 포함된 바람이 불고, 그 염분이 고압전기설비에 부착되면 코로나 방전이 발생해 전선 및 절연물을 열화시킨다. 코로나 방전으로 리드선이 가늘어지면서 강풍 시 단선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하여 10년 이상 경과한 인입개폐기에 대해서는 단선 사례도 함께 설명하면서 설비 갱신을 권장하고 있다. 오키나와에는 태풍의 가혹한 환경조건에서 사용되는 옥외용 큐비클을 생산하고 있는 현지기업이 몇 개 있다. 옥외용 큐비클의 재질은 부식에 강하고 튼튼한 스테인리스를 사용하는 등 염해 및 태풍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취하고 있다. 큐비클의 도어는 상하에 스토퍼를 설치함과 동시에 도어의 상하를 나사로 체결해 고정시킴으로써 도어가 강풍에 날아가지 않도록 고안되어 있다. 또 환풍기 후드는 일반적인 것보다 길게 하고, 후드 안에는 외부공기의 유입을 방지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사춤(줄눈)에는 코킹제를 사용해 우수의 침입을 막도록 제작한다. 옥외용 큐비클 설치 시에는 앵커볼트로 확실히 고정시켜 폭풍우에 대비하고 있다. 또 다른 태풍 대책으로서 옥내에 큐비클을 설치해 태풍에 의한 정전을 회피하려는 시도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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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자가용 전기설비의 대책에 관해 소개하였는데 전원 공급원인 오키나와 전력㈜에서도 과거 태풍에 대한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독자적인 대책을 모색하여 실천에 옮기고 있다. [사진 9]에서와 같이 특고 배전선로의 철탑은 강관을 사용한 견고한 구조로 하고 있으며, 케이블의 지중화를 통해 태풍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로 변경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