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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전력 시장 컨퍼런스(SICEM), 전력 시장 개방해야 녹색 성장 미래 있다
2011-08-09



전력거래소(KPX)는 6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력 산업 관계자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전력 시장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전력 산업 구조 개편 10주년을 기념해 '전력 산업 구조 개편 10년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미국·영국·프랑스 등에서 온 전문가의 선진국 사례 소개에 이어 패널 토의에서 우리 전력 산업의 미래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정부에서 '전력 산업 구조 발전 방안'을 발표한 지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시장 원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번 컨퍼런스 결과가 앞으로 우리나라 전력 산업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력거래소는 국내외 전력 산업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서울 국제 전력 시장 컨퍼런스(SICEM)'를 개최했다.
전력거래소 김은수 미래전략팀장은 "2001년 개설된 전력 시장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전력산업 구조 개편 - 10년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금년도 SICEM은 선진국 사례를 참조해 에너지의 안정 공급과 저탄소 녹색성장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전력 시장 진화 방향을 탐색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지식경제부 도경환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축사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력 산업이 보다 성숙한 체제로 발전해 나가려면 국내외 전문가들이 더 많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SICEM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지역 전력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더욱 성장하기
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전력 산업 발전 방향 바로 세울 때
첫 번째 연사자인 알렉스 파파렉소풀로스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 시장 개설 및 운영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손꼽히는 '캘리포니아 전력 시장의 운영 경험 회고와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알렉스박사는 "2001년도 캘리포니아 실패 사례는 시장 실패가 아닌 정책 실패다"면서, " 2002년 이후 캘리포니아 전력 시장은 커다란 변모의 과정을 거쳐 2009년 3월부터 전혀 새로운 시장으로 탈바꿈해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미래 전력 시장의 도전과 기회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토마스 씨는 우리나라 변동비 반영 전력시장(CBP)에 대한 평가와 분석 결과를 외부 전문가의 시각에서 제시했다. "발전 연료비는 상승하고 전기요금은 규제를 받는 현재 상황에서 전력 시장위험 관리를 위해 보정 계수보다 금융 계약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문제가 현재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발전 연료비의 증가와 전력 수급 안정에 대한 위협은 아시아 각국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과제이므로, 이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천연가스 이용의 확대 등을 조심스럽게 검토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초대 전기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승훈 교수는 2001년 시작된 전력 산업 구조 개편의 역사가 지난 10년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별다른 진전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 교수는 "전력 산업 구조 개편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하려면 정치 지도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 수요 관리시장과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전력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컨퍼런스 후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과거 6, 7년간 끊임없이 지속된 전력 산업 구조 개편에 대한 논란이 지난해 8월 정부의 '전력 산업 구조 발전 방안'발표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다"면서, "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영국의 과감한 전력 시장 개혁과 프랑스의 시장 자유화 노력 등에 비추어 볼 때 우리의 전력 산업이 현재의 시장 구조로 녹색 성장과 스마트 그리드 선도국의 지위를 언제까지 유지할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전력 산업의 발전 방향을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정리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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