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전기

한국설비기술협회와 데이터센터기술위원회, (주)메쎄이상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2025 데이터센터 코리아』가 8월 13일(수)과 14일(목) 양일간 서울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이터센터>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회는 국내 유일의 데이터센터 전시회를 표방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냉각시스템, 네트워크 & IT 인프라, 전력설비, 방재·보안 등 데이터센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약 60개 기업이 참여했다.

13일 오전 10시 특별행사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한국설비협회 데이터센터기술위원회 연창근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의 의의와 향후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연 위원장은 “이번 전시회는 사전 등록자만 9700명에 달할 만큼 업계의 기대가 크다”며 “『데이터센터 코리아』는 전시와 정책, 기술 비즈니스 융합 플랫폼으로서 대한민국 데이터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가는 허브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다양한 포럼 및 컨퍼런스가 동시에 진행되어, 기술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전문 전시회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본지에서는 13일 오전 11시에 그랜드홀에서 진행된 《데이터센터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사업환경 동향 및 전망》 포럼을 취재했다.

먼저, 기조발언에서 연창근 위원장은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과 다른데, 정책의 변화나 각종 규제로 인해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이 받쳐줘야 데이터센터 산업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서버 정책 및 인프라 지원도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단체 대표로 참가한 KDCC 강승훈 팀장은 “새 정부 들어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산업부와 과기부가 나서서 에너지 및 안정성과 관련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인 기준에서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자들이 한목소리를 내자”고 독려했다. 다우기술의 김영준 이사도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규제는 70~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현시점에 맞게 바꾸기 위해서는 여론을 모아야 한다”고 강 팀장의 말을 옹호했다.

시행사 대표로 참가한 URED 맹영재 대표는 전 국정기획실 소속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입법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다. 그는 “정부와 사업자 간 입장의 간극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현장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사인 LG CNS 대표로 참가한 조헌혁 담당은 현재 자사가 인도네시아에 건립 중인 데이터센터의 수주 및 진행 과정을 실무자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먼저 국내에서 톱티어(Top Ti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또한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구하고, 정부 및 관련 기관과의 협조를 원활히 유지하며, 「탄소세」 등 에너지 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사 다우기술의 김영재 이사는 “현재 데이터센터의 연평균 성장률은 9%대”라며 “향후 최소 15%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잘 지어진 데이터센터는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자”고 독려했다.

끝으로 시행사 더프리콘의 윤대중 대표는 “데이터센터 건립은 시간 싸움”이라며 “관련 사업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센터 건설 공기를 줄이려면 시공 부분에서도 ‘랙 모듈러’ 같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면서 “무조건 글로벌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데이터센터 확장성을 위해서는, 서로 경쟁자로 여기지 않고 협업하는 것이 경쟁력 있을 것”이라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사전 등록자만 9700명이 넘을 만큼 큰 관심을 모았던 이번 전시회에는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냉각시스템, 네트워크 & IT 인프라, 전력설비, 방재·보안 등 데이터센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약 60개 기업이 참여했다. 각 부문별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던 업체들을 소개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 <AI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실용적인>을 테마로 냉각, 전력, 구축방식 전반에 걸쳐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솔루션을 선보였다. ‘모듈러 데이터센터’는 모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빠르게 설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구축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AI 서버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효율 냉각 솔루션인 모티브에어(Motivair)의 ‘MCDU-25’는 고객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멕 : 데이터센터 통합 엔지니어링 솔루션 소개와 함께, 자사가 보유한 커미셔닝 측정 장비 중 부하기와 도어팬 테스트 실물을 전시하여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또한 부스에서 발주처, 운영사, 건축사 등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들이 가진 고민과 궁금증을 하이멕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듣고 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포스벽진 : ‘스마트 랙’ 시리즈와 스마트 PDU, 스마트 컨테인먼트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 랙은 전면부에 LMU(Lighting Alarm & Monitoring Unit)를 부착하고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해 시각적, 직관적 관리가 가능하다. 스마트 PDU는 IDC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전압과 전류, 전력량, 온도, 습도 등을 계측한 뒤 디스플레이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전원으로 인한 시스템 장애 등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에이치엠파워넷 : 비전(VISION)의 ‘REVO’ 시리즈는 자체 개발한 고효율 LFP 셀과 BMS 시스템을 통합하여 만든 배터리 시스템으로, 높은 신뢰도, 지속성, 긴 서비스 수명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원격 클라우드 관리 시스템과 지능형 화재방지 및 컨트롤 모듈을 제공한다. ‘REVO’ 시리즈는 다양한 브랜드의 UPS(무정전전원장치)와 인버터에 사용 가능하며, 데이터센터, 금융, 철도,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유클릭 : 엔비디아(NVIDIA)의 국내 ‘엘리트 파트너’사인 유클릭은 엔비디아 GPU 관련 인프라부터 플랫폼까지 포괄적인 솔루션으로 기업의 빅데이터나 AI 비즈니스를 총체적으로 지원한다. ‘NVIDIA Run:ai’는 AI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동적 오케스트레이션을 적용해 AI 운영을 가속화한다. GPU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워크로드를 확장하여 별도의 작업 없이 하이브리드 AI 인프라에 매끄럽게 통합한다.

▶이피코리아 : LG전자의 판매 협력사인 이피코리아(EP KOREA)는 냉각판(Cold plate)과 냉각수분배장치(CDU) 기반의 액체냉각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콜드 플레이트는 CPU·GPU 등 고열 칩에 직접 냉각수를 공급하는 D2C(Direct-to-Chip) 방식으로, 낮은 열저항과 넓은 열교환 면적 설계로 발열 제어 성능을 높였다. 이 솔루션은 콜드 플레이트를 고열 부품에 부착하고, 냉각수를 직접 순환시켜 열을 제거한다.

▶리퀴드스택&피에이아이 : 수냉식 냉각 솔루션 전문 업체인 ‘리퀴드스택’의 한국 총판 파트너인 피에이아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AR을 활용한 성능 체험을 진행했다. 리퀴드스택의 ‘CD-1350MW’는 엔비디아의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1,350KW의 냉각 용량을 제공하는 고효율 DLC 전용 시스템으로 AI 칩 및 서버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다양한 IT 부하와 환경 조건에 맞춰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36%, CAPEX 48, 공간 62%의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엠키스코어-HPE : Direct Liquid Cooling(DLC) 방식을 적용한 수냉식 솔루션인 ‘AQUAEdge Total Solution’을 선보였다. ‘AQUAEdge 600’은 공랭과 수랭의 장점을 결합한 콤팩트한 수랭 시스템 구성의 최소 구성으로, 장애 발생 시 성능과 안전성을 모두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QUAEdge 1300’은 AI 고성능 대규모 컴퓨팅 맞춤형 환경으로 설계됐다.

▶금성풍력 : 50년 업력을 가진 팬 전문 기업인 금성풍력에서는 ‘EC 플래넘 팬’을 비롯하여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다양한 쿨링 팬을 선보였다. ‘EC FAN’은 콘트롤러가 내장된 외륜구동형 모터인 EC 모터를 채택함으로써 별도의 인버터 판넬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가변속 제어를 통한 부분 부하에 대한 대응이 용이하며, RS485 통신제어 기능으로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고 슬림형 설계로 설치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지앤씨에너지 : 기후변화로 친환경 발전의 전력 생산량이 널뛰면서, 일시적인 피크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용 발전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비상용 발전기 국내 1위 기업인 지엔씨에너지는 비상발전기 및 상업용 발전설비에 이르기까지 설계부터 제작, 시공, 유지보수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 IDC 시장에서 비상발전기 납품 점유율이 압도적인 가운데, 최근에는 네이버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비상용 발전기(2,3차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저력을 증명했다.

▶월드에너지 : 자사의 흡수식 냉동 기술이 고전력 사용 환경인 데이터센터의 냉각 문제 해결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안했다. 월드에너지의 흡수식 냉동 시스템은 외부 폐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압축식 냉동기 대비 5% 이하의 전력을 소비한다. 소비 전력 감소로 인한 탄소배출량 저감효과로 인하여, ESG 경영을 목표로 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트텍 : 전산장비, 전기설비에서 과전류, 과열로 발생하는 화재의 초기 감지 및 진압을 목적으로 감지기, 소화장치, 수신반을 일체형으로 제작하여 방호대상물 내에 설치하도록 개발된 가스자동소화장치 ‘FORT-SRFS’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화재 시 연기와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여 화재의 통합감시가 가능하며, 차세대 소화약제인 ‘FK-5-1-12’를 사용하여 2차 피해를 최소화했다. 해당 제품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FKI)의 소화시험을 통한 형식승인을 취득하며 성능에 대한 신뢰성도 확보했다.

▶투에스디 :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와 ‘연쇄 반응’이 나타나 화재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에서 산소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물과 기존 소화기로는 진압하기 어렵다. 투에스디는 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 화재용 소화 시트, 차화막, 난연 스프레이 등을 소개했다. 특히 주력으로 선보인 질식소화포는 레이온과 면으로 제작되어 인체에 무해하며, 저항/절연/내전압 시험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 EV 배터리 차화 시험(CFEL)으로 성능도 입증했다.

▶켐프 : 켐프(KEMP)가 개발한 고내식성 세라믹 아연도금 기술 ‘Innozinc’는 기존의 전기아연도금 및 용융아연도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션이다. 해양, 조선, 자동차, 전력설비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자기기,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25℃의 상온에서 도금이 가능하여 열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하고, 고온에서 증발로 발생되는 흄가스를 억제할 수 있다. 또한 도금 공정상 CO2 직접 배출원이 없어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