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이 중전기기 산업계의 오랜 숙원이던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의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중전기기 산업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중전기기 분야 국제 공인 시험 · 인증기관으로 세계적 수준의 시험 ·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KERI는 6월 8일 중전기기 산업 대표자 초청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KERI 유태환 원장, 김호용 선임연구본부장, 박경엽 선임시험본부장을 비롯해 대한전기학회, 전기위원회,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전, LS산전, 효성, 현대 중공업 등 산 · 학 · 연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중전기기 산업 대표자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KERI 박경엽 선임시험본부장은 STL 정회원 가입 활동 경위, 의의, 기대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자들 간 토의를 통해 중전기기 산업의 발전방안 제안 및 의견을 수렴했다.
박 본부장은 "STL은 세계 중전기기 시험 · 인증분야 및 제품 시장에서 독보적 권위를 점유하며, 스웨덴 · 독일 · 프랑스 · 일본 등은 자국에 STL 정회원 시험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수출을 확대 중인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발전 촉진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STL 정회원 시험 기관의 확보가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KERI가 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적 수준의 시험 · 인증기관으로서 위상과 더불어 네덜란드 케마KEMA와 이탈리아 체시CESI에 이어 전기 분야 세계 3대 공인 시험 · 인증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보했다"면서, "국내에 STL시험기관을 보유함으로써 한국 중전기기 산업 및 국내 제작사의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해외 고객의 국내 제품 선호도 증가, 수출 확대 등 부수적인 효과와 함께 STL 브랜드를 부착한 KERI 성적서 및 시험인증서의 통용성을 세계로 확대하는 효과를 거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KERI는 국내 중전기기 산업 발전 방안으로 ▲전력 공급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전력 IT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개발 조직 체계 보완 등 차세대 전력 공급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전략 강화 ▲국제 대전력망 기술 회의(CIGRE), 국제 전기 기술 위원회(IEEE), 국제 전기 전자 기술자 협회(IEC) 등 국제 활동 강화와 국산 중전기기 품질과 신뢰도 제고를 통한 해외 시장 브랜드 파워 및 신뢰도 제고 ▲과당過當경쟁 지양과 인지도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시장 공략 등 차별화된 해외 시장 진출 전략 전개 ▲부품의 공유 및 공동 개발, 대 · 중소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 등 산 · 학 · 연 · 관 실무자급 미팅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중전기기 대표자들은 KERI의 STL 정회원 가입을 축하하며, 이번 쾌거를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KERI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해 주길 기대했다.
대한전기학회 문영현 부회장(연세대 교수) | KERI의 STL 정회원 자격 획득은 시험 · 인증 분야의 새로운 획을 긋는 계기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IT 등에 밀려 중전기기 분야에 설비 투자가 미진했다. 개발도상국은 IT 투자보다 전기에너지 확보와 전기 설비 구축에 먼저 투자한다. 관련 기술에 대한 주도권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에 국내 중전기기 업체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한편, 전기 기술 발전에 공이 큰 관계자 포상도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품질을 관리하고,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 기술은 중전기기 분야에서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기위원회 구자윤 위원장 | 산업체가 대학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대학과 기업 간 인력 양성 공급체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기업들이 CIGRE(국제 대전력망 기술회의) CEO 미팅 등에도 적극 참석해 의견 수렴 및 정보 교환의 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진전기 최준용 부회장 |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 해외 시험을 할 경우 운송비만 3억 원 가량 드는 경우도 있다. STL 가입에만 그치지 말고 KERI의 기술과 역량을 세계에 홍보하는 데도 더욱 힘써 달라.
효성 조현문 중공업 PG장 | 국내 기업이 해외 수출을 위해 해외 STL 시험소에서 시험을 받는 데 비용도 많이 들지만, 시간이 6개월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KERI의 STL 정회원 가입을 계기로 중전기기 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하며, 기업의 해외 홍보 강화와 더불어 KERI와 정부는 해외 전력청을 순회하는 로드쇼 등도 동시에 강화해 달라.
참석자들은 중전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체 CEO 등 산 · 학 · 연 · 관 대표자의 모임 정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간담회를 계기로 정기적인 모임 추진을 검토하는 등 중전기기 분야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한편, 국내 중전기기 산업은 2010년 현재 수출 100억 달러로 경쟁력 세계 6위 수준이며, 2020년 수출 400억 달러 달성을 통한 경쟁력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리 윤홍로기자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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