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한국전력)는 2월 6일 젊고 도전적이며 역동적인 조직 구조로, 창사 이래 최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개편은 지난해 9 · 15 정전 사태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고, 국내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2008년 이후 이어 온 재무 체질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높은 해외 사업 확대로 고용을 창출하는 등 글로벌 탑Global Top 전력사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KEPCO는 글로벌 탑 전력사로 도약하고자 조직을 창사 이래 최대규모로 개편했다. 새로 출범한 조직은 크게 국내와 해외 부문으로 나눠 각각 부사장 책임 경영 체제로 운영한다. 전력수급실 신설과 기술 엔지니어링, 해외 사업 개발분야를 집중적으로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조직은 정부의 총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부문 간 효율적 기능 조정을 통해 정원 범위 내에서 설계했다.
먼저, 국내 사업 부문은 전력 수급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내 부문 부사장 직속으로 전력수급실을 신설했다. 2014년 여름까지 전력 수급 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만큼 에너지 효율 향상, 적극적인 수요 관리와 예측, 위기 대응 체계 확립 등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제2의 9 · 15 정전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이를 통해 국민의 전력 수급 불안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도록 제반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각종 제도 개선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의 제5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에 따르면, 2013년까지 설비 예비율은 3.7∼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제반 대책을 통해 2014년 이후 예비력을 최소 800만㎾ 이상으로 유지해 전력수급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또한, 조달본부 신설도 관심사다. 회사 총비용의 약 85%를 차지하는 전력 구입과 각종 구매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불필요한 과잉 투자를 사전에 차단해 재무 건전성과 경영 시스템의 내실화를 꾀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력 생산 핵심 원료인 유연탄과 우라늄 등의 안정적 개발과 도입을 통해 해외 연료 시장 변동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더불어 기존 기술본부를 기술엔지니어링본부로 확대해 해외 발전, 송배전, 토건 등 분야별 엔지니어링 역량을 통합해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사태 시 일본 도쿄전력(TEPCO)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부서 간에 상호 감시(Watch)하고 견제(Warning)하는 기능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부조리 요인을 원천 예방하는 등 사업 리스크를 시스템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또한 설계, 기자재, 시공, 운영 품질을 종합 관리할 품질경영실을 비롯해 공정관리실과 HSSE실(Health, Safety, Security, Environment : 보건, 안전, 보안, 환경)을 신설 보강했다. 분산된 예산 관리를 통합해 예산 계획의 적정성 사전 검토부터 집행 과정의 사업별 공정 분석, 사후 분석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도록 예산처를 신설 보강했다.
원자력, 화력 발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인수 합병(M&A), 플랜트 수주 등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개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부문 부사장 직속으로 해외사업전략실을 신설했다. 해외 영업 강화를 위해 중동과 터키지사를 신설했으며, 필요할 경우 해외 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김중겸 사장의 국가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현재 3% 수준인 해외 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0% 이상 높이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해외 원전 수출 사업도 강화했다. 원전수출본부내에 UAE원전사업단을 원전EPC사업처와 원전 IPP사업처로 분리 신설해 UAE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원전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UAE 원전 수주에 이은 제2, 3의 원전을 반드시 수주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IPP 사업에 EPCM(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Management) 사업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 해외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닌 머저리티Majority로서 경영권을 확보해 국내 부문 인력의 해외 부문 쉬프트Shift로 고용을 창출하고 국내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포석이다.
KEPCO는 조직 개편을 통해 국내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대한 내부적으로 흡수하고,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 생산과 고용을 확대함으로써 경제 성장과 청년 실업 해소 등 생산과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조직 개편을 마무리함에 따라 KEPCO의 비전을 실현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신입 사원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한전의 2012년도 채용 규모는 총 1207명이며, 공채 505명(경력 50명 포함), 청년 인턴 70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고졸 채용 비중이 30%에 달하는 등 학력에 구애없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열린 고용 사회 구현 정책에 적극 부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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