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전기부품 전문기업에 도전하는 ‘남도전기공업’
허춘행 회장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지속가능한 기업 일구겠다”
2019년 10월 28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제22회 전기문화대상이 열렸다. 정관계를 비롯해 전기 산업계 인사 5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업계 유공자를 포상하고 업계와 화합·발전을 도모’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날 남도전기공업㈜의 허춘행 회장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수상의 배경에는 남도전기공업㈜이 뿌리산업의 위상을 올려놓았다는 점과 더불어, 변압기의 2차 부싱 결합 부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파손의 원인을 개선하는 연구·개발 실적도 자리하고 있다. 남도전기공업㈜은 이 실적으로 ‘BIXPO 2018’품질개선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도전기공업㈜의 허춘행 회장을 만나보았다. 글 강창대 기자 자료제공 남도전기공업㈜ 허춘행 회장의 언변은 화려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말은 그가 천직처럼 여기며 일생을 매진해 가꾸어왔을 생산현장처럼 활기가 있었고, 그가 만들 냈던 금구들처럼 단순하지만 번뜩이는 광채가 느껴졌다. 남도전기공업㈜은 현재 동종업계에서는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고, 해외 유수한 기업들과도 대등한 경쟁을 펼치며 수출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처음 남도전기공업㈜이 시작할 무렵, 구성원이라고 해봐야 허 회장을 포함해 다섯 명뿐이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이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기업으로 이끈 힘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 세월이 결코 단순하지는 않았겠지만 허 회장은 ‘신뢰’라는 한 마디로 모든 걸 압축했다. “기업이라는 게 정직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첫째도 둘째도 품질을 생각했어요. 납기도 항상 정확하게 지켰고요. 무엇보다 규격을 철저하게 준수하려 했습니다. 이런 신뢰가 쌓여 지금의 남도전기공업을 만들었습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남도전기공업㈜은 업력을 더하면서 업계에서는 기술과 영업망이 탄탄한 내실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리고 남도전기공업㈜을 이끈 또 한 가지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생산현장을 천직으로 생각한 허 회장에게 다른 출구를 생각할 여지는 없었다고 한다. 오로지 최고 품질을 가진 전기 부품을 생산하겠다는 일념이 남도전기공업㈜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또한, 허 회장의 정직한 품성은 그대로 경영에도 반영돼 기업의 내실을 챙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건설이다, 유통이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없지 않아요. 생산설비도 과시적으로 크게 짓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천직이라 생각해 한 우물만 팠습니다.”  남도전기공업㈜ 허춘행 회장
뿌리산업의 위상을 드높이다 남도전기공업㈜는 전형적인 뿌리기업이다. 뿌리기술은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기술로서 ‘제조 공정기술’이라는 말로 정의될 수 있다. 따라서 뿌리기술은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1988년에 설립한 남도전기공업㈜는 30년이 넘게 변압기 부싱과 전력기기 접속재 등을 제작해오며 비철 주물 및 가공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연면적 9,000㎡에 달하는 제조시설을 갖추고, 용해로 3기와 샌딩기, 주조 단조기를 비롯해 다수의 제품 후 처리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하며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금속 주조 및 후처리 생산량만 월 80 t에 달한다. 최근 정부는 ▲고부가가치화와 ▲공정혁신 ▲선순환 일자리 환경 조성 등을 골자로 뿌리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정혁신은 뿌리산업이 가진 기피업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만큼 뿌리산업의 생산현장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전기 부품 업계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남도전기공업㈜은 뿌리기업 가운데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고 있다. 자동화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뿐더러,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4년에는 ISO 9001,14001 품질 및 환경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A등급과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 남도전기공업㈜는 전기 부품 업계에서 연구·개발 선두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김포시 통진동에 위치한 남도전기공업㈜ 생산 설비
제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R&D 남도전기공업㈜에 기업부설연구소가 설립된 것은 2013년 10월로 벌써 7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간의 실적을 보면 2014년에는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 과제를, 2017년에는 한국전력공사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2018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외의 연구과제 3건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러는 가운데 2018년에 한국전력공사 협력사 연구개발 경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남도전기공업㈜는 특허 10건과 디자인 7건, 출원 3건의 실적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국제특허 1건도 있다. 주요 연구·개발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남도전기공업㈜는 산업용 전기설비류 전선케이블의 통전 연결용 원터치 단자의 개발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피복이 절개된 전선케이블을 삽입해 누름으로써 접속이 이루어지고, 다시 누를 때 전선케이블이 해제되도록 한 것이다. 접속과 해제가 간편한 만큼 숙련자가 아니어도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다. 물론, 결속력도 우수해 외력에 의해 충격이 발생해도 견고하게 고정돼 결선이나 화재 등의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또, 작년에는 ‘도전율이 향상된 인발형 부싱터미널의 제조방법’을 개발해 발표했다. 이 기술은 인발 가공을통해 부싱터미널을 제작함으로써 열 발생을 최소화하고, 부싱터미널과 부속품인 가스킷 등의 노화를 방지하면서 금속 자체의 도전율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또, 부싱터미널 단부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라운딩으로 처리해 도전율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전력공사의 내수 및 수출용 개폐기에 적용한 ‘에코 개폐기 표준단지 및 접속재’의 연구·개발 실적도 있다. 이 기술은 기존 단자 제품이 부식되거나 깨지는 문제를 개선한 것으로, 2017년부터 누적 판매 3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BIXPO 2018’ 품질개선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한 기술이 있다. 변압기의 2차 부싱 결합부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파손의 원인을 개선한 이 기술은 변압기 불량의 주된 요인인 절연파괴를 예방한다. 이 기술은 작업자의 실수까지 보완함으로써 제품의 수명을 늘려줄 뿐만 아니라, 원가부담마저 줄일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남도전기공업㈜는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을 이끌면서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기 설비 제품의 품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뿌리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남도전기공업㈜ 생산 제품 전시실
상생과 지속가능성의 가치 허춘행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성장·발전하는, 지속 생존가능한 기업 구축”을 회사의 비전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도전기공업㈜이 시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에도 허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성과공유제는 공동의 노력으로 나타난 협력활동의 성과를 현금이나 납품단가 반영, 계약 연장 등 사전에 계약한 방법으로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뿌리산업은 산업 경쟁력에 두루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영역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고용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통적으로 기술 및 기능직 노동자의 숙련에 의지해온 뿌리산업의 인력수급이 정체됨에 따라 산업계 전반의 근간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남도전기공업㈜는 고용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인재 육성에도 기여함으로써 전기산업의 지속과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남도전기공업㈜은 병역특례업체이며 내일채움공체를 시행하고 있다. 내일채움공제는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청년취업지원 사업이다. 이는 직원의 숙련도가 경쟁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뿌리기업인 만큼, 남도전기공업㈜이 안정적인 청년 일자리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현재 남도전기공업㈜에는 35명이 근무하고 있고, 모두 정규직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부천공업고등학교와 산학교류를 통해 취업을 지원하고, 기술과제 개발에도 협력하면서 인재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남도전기공업㈜은 허춘행 회장이 설립한 이래 단 한 번의 노사갈등도 없이, 변압기 부싱 및 전력기기 접속재 관련 부품 전문업체로 성장해 왔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1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며 동업종 시장의 점유율도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허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세계 최고의 전기 부품 전문업체로 남도전기공업㈜를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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