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너지 기본 계획 재검토

간 나오토 총리는 최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수습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에너지 기본 계획'의 재검토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원전 신규 증설을 전제로 수립한 에너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산업성 가이에다 반리 장관은 4월 1일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2030년까지 원전을 14기 이상 증설한다는 정부의 '에너지 기본 계획'에 대해 재검토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 "현재 일본에서 에너지의 약 30%를 원자력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환경 관련 싱크 탱크 '행복경제사회연구소'는 "여론 조사 결과 30년 후에 원전에 의존하는 전력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0% 이상이다"라고 발표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직후 20∼70세 남녀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조사로 총 1045명의 답변을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에 대한 생각이나 의견이 이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바뀌었다는 사람이 74%에 달했다. 변화 이유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높았으며, 절전·에너지 절약 의식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24%를 차지했다. 30년 후 전원 구성에 대한 질문에 원자력 제로 22%, 크게 감소 28%, 조금 감소 22%로 나타나 72%가 현재보다 줄어들기를 희망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증가를 원하는 사람은 93%에 달했다. 한편, 51%가 30년 후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일본 전기사업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일본의 전원 구성은 원자력이 24%를 차지했으며 석탄 27%, 천연가스 26%, 석유 13%, 수력 7%,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3%로 나타났다.